한시 여름

淸風池閣[청풍지각]

돌지둥[宋錫周] 2023. 12. 12. 08:53

淸風池閣[청풍지각]   金昌協[김창협]

청풍의 연못 누각.

 

蕭散臨池榭[소산림지사] : 쓸쓸히 적막한 연못 정자 임하니  
君家卽我家[군가즉아가] : 그대 집이 나의 집과 가까이하네. 
疎林滴晨露[소림적신로] : 성긴 숲에는 새벽 이슬 떨어지고
半嶺逗陰霞[반령두음하] : 산 허리에 노을 그늘이 머무르네.  
爽合風蟬響[상합풍선향] : 상쾌한 바람과 매미소리 만나니  
淸歸水木華[청귀수목화] : 맑게 따르는 물과 나무 화려하네. 
是中高枕得[시중고침득] : 이 속에서 안락한 생활 얻었지만 
門外便塵沙[문외변진사] : 문 밖에는 문득 거친 티끌 뿐이네. 

 

淸風[청풍] : 靑楓溪[청풍계], 淸楓[청풍], 또는 楓溪[풍계].

   金壽恒[김수항]의 별장인 淸暉閣[청휘각]이 있던

   서울 毋岳山[무악산] 玉流洞[옥류동]과 인접한 곳으로 보이며,

   金尙容[김상용]의 별장이 있던 곳.

   이때 김상용의 고손으로 작자의 구촌 족질인 金時保[김시보]가

   이곳에 누각을 짓고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작자가 이곳에 들러 지은 것으로 보인다.

蕭散[소산] : 한산하다, 쓸쓸하고 적적하다.

半嶺[반령] : 산꼭대기와 산기슭의 반쯤 되는 곳, 산 중턱.

高枕[고침] : 높은 베개, 안락하고 근심없는 생활.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