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浮休禪師[부휴선사]

돌지둥[宋錫周] 2014. 12. 31. 18:35

 

               鄕愁[향수]       浮休禪師[부휴선사] 1543~1615

                  고향생각    [宿空林寺] 공림사에 머물며

 

雪月三更夜[설월삼경야] : 눈 위에 내리는 달빛, 밤은 깊은데

關山萬里心[관산만리심] : 만리 멀리 고향을 생각하네.....

淸風寒徹骨[청풍한철골] : 맑은 바람 쓸쓸히 뼛속을 파고들고

遊客獨沈吟[유객독침음] : 떠도는 나그네 홀로 깊은 생각에 젖네.

 

          天地心[천지심]           浮休禪師[부휴선사] 

              하늘과 땅의 마음

秋山疎雨過[추산소우과] : 가을 산중에 거친 비가 지나가니
霜葉落庭苔[상엽락정태] : 서리 맞은 잎이 이끼 낀 정원에 떨어지네.
白犬通消息[백견통소식] : 흰 개에게 영고와 성쇠를 알리고 

罷禪御鶴來[파선어학래] : 좌선을 마치고 학을 거느려 돌아오네.

 

           

                 涅槃頌[열반송]           浮休禪師[부휴선사]

 

七十餘年遊幻海[칠십여년유환해] 칠십여년을 꿈과 같은 바다에서 노니다가

今朝脫却返初源[금조탈각반초원] : 오늘 아침 이 몸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廓然空寂本無物[곽연공적본무물] : 텅 비어 적적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나니

何有菩提死根[하유보리생사근] : 어찌 깨달음과 나고 죽음이 따로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