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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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지둥[宋錫周] 2024. 4. 16. 05:38

次[차]天使韻[천사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의 운을 차하다.

昨蒙辱賜瓊仆[작몽욕사경사]奬予大過[장여대과]

어제 황공하게 주신 옥을 엎드려 받으며 나의 큰 허물을 칭찬하시니

鯫生何敢當[추생하감당]

변변치 못한 소생 어찌 감당하리오. 

携歸溪寓[휴귀계우]丘壑增彩[구학증채]

들고 돌아와 산골짜기 머무니 언덕과 골짜기에 빛이 더하여

襲藏詑談[습장이담]永爲家寶[영위가보]

덮어 감추고 자랑해 말하길 길이 집안의 보배로 삼으리라.

聊綴二律[요철이률]仰希[앙희]斤敎[부교]

에오라지 두 율시를 엮어 경모하길 바라며 삼가 본받다.

 

其二[그2]

白首難忘進退憂[백수난망진퇴우] : 흰 머리되어 나아가고 물러날 근심 잊기 어려워

溪園耕釣爲親謀[계원경조위친모] : 시내와 뜰에 밭 갈며 낚시와 친하게 되길 꾀하네.

只緣喜懼懷殘景[지연희구회잔경] : 다만 즐겁고 두려움은 남은 경치 보내는 연유요

不是浮休避急流[불시부휴피급류] : 가벼이 멈추면 옳지 않아 급한 흐름은 피했구나.

彩筆已誇輝僻壤[채필이과휘벽양] : 채색하는 붓 이미 자랑하니 궁벽한 땅에 빛나고

明珠重見照滄洲[명주중견조창주] : 아름다운 구슬 다시 보니 큰 바다 물가를 비추네.

山川顧眄增奇勝[산천고면증기승] : 산과 내를 돌이켜 보니 기묘한 경치를 더하고

素壁虹光射斗牛[소벽홍광사두우] : 흰 벽에 무지개 빛이 두성과 우성에서 비추네.

弊居曾蒙蘭嵎朱先生題[폐거증몽난우주선생제]

今又獲寶唾之惠[금우획보수지혜]五六敢及[오륙감급]

이미 어둡고 해진 집에 난우 주선생께서 글을 쓰시고

지금 또 보배를 얻어 그 은혜를 읊너 대 여섯에 감히 이르다.

 

弊居[폐거] : 弊家[폐가], 자기 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蘭嵎[난우] : 朱之蕃[주지번.1546-1624]의 호, 朱太使[주태사],

   1606년 명의 神宗[신종]이 황손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梁有年[양유년]과 함께 옴.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