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次韻松岡[차운송강]

돌지둥[宋錫周] 2024. 6. 15. 09:33

次韻松岡[차운송강]  退溪 李滉[퇴계 이황]

송강을 차운하다.

 

求田問舍肯嫌遲[구전문사긍혐지] : 밭 구하고 집 찾음이 늦다는 불평을 즐기면서

賃屋聊從棘作籬[임옥료종자작리] : 세낸 집에 즐거이 따르며 가시 울타리 만드네. 

每歎昌黎志能復[매탄창려지능복] : 늘 한창려는 뜻으로 능히 채우며 화답하였고

深懲司馬坐成馳[심징사마좌성치] : 사마는 앉아서 방자하게 다스림 매우 혼냈네.

堆庭赤葉仍無事[퇴정적엽잉무사] : 뜰에 쌓인 붉은 잎에 일 없이 그대로 따르며

滿眼黃花亦一時[만안황화역일시] : 눈에 가득한 국화 꽃을 한 동안 다스렸다네.

衰暮未成眞箇業[쇠모미성진개업] : 쇠하고 늙어 어떤 참된 공적도 이루지 못하고

病中排悶强裁詩[병중배민강제시] : 병든 중에 번민 물리고 억지로 시를 지어보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求田問舍[구전문사] : 자기가 부칠 논밭이나 집을 구하는 데만 마음을 씀.

   遠大[원대]한 큰 뜻을 지니지 못함을 이르는 말.

昌黎[창려] : 韓愈[한유,768-824], 자는 退之[퇴지].

    산문의 대가이며 탁월한 시인.  復志賦[복지부]를 지었다.

    "諒却步以圖前兮[양각보이도전혜] : 참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앞사람에게 미치려고 함이여,
    不沈近而愈遠[불침근이유원] : 그 흐름에 몸을 적셔 가까이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더욱 멀어지기만 하네."라고 하였다.

司馬[사마] : 司馬承禎[사마승정], 자는 自微[자미],

   호는 白雲子백운자], 법명은 道隱[도은]

   노자와 장자의 영향을 받아 그 뜻을 널리 펼치고 坐忘論[좌망론]을 지었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