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次雪翁柳公[차설옹류공]逅[후]

돌지둥[宋錫周] 2024. 9. 3. 21:46

次雪翁柳公[차설옹류공]逅[후]  朴齊家[박제가]

설옹 유후 공의 운을 차하다.

 

耆舊誰相問[기구수상문] : 매우 늙으신 분을 누가 서로 문안하나

窮山長碧苔[궁산장벽태] : 궁벽한 산에는 푸른 이끼만 늘어나네.

柴門踈柳出[시문소류출] : 사립문에는 드러내는 버들도 드물고

溝水片花來[구수편화래] : 작은 내의 물에 조각 꽃이 돌아오네. 

粒仙緣旺[절립선연왕] : 곡기 끊으니 신선 인연 왕성한지라

橫經世念灰[회경세념회] : 경서를 펴니 세상 생각에 실망하네.

後生無可畏[후생무가외] : 뒤에 태어나니 가히 두려움 없지만

感激設深杯[감격설심배] : 감격하여 깊고 큰 술잔 부끄럽구나.

 

柳逅[유후,1690-1780] : 醉雪翁[취설옹], 雪翁[설옹],

   궁핍한 생활과 사회적 멸시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존의식과

   도덕적 고결함으로 당시 모든 서얼 지식인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耆舊[기구] : 기로와 고구, 매우 늙은 사람, 나이 많은 친구.

橫經[횡경] : 경서를 펴서 긂.

世念[세념] : 세상살이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