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㮚郊[율교]

돌지둥[宋錫周] 2024. 8. 26. 06:09

㮚郊[율교]  朴齊家[박제가]

밤나무 들에서.

 

溪水年深岸漸違[계수년신안점위] : 산골 물은 세월 깊어 점점 언덕이 어긋나고

石根猶見雪痕微[석근유현설흔미] : 돌 뿌리 오히려 드러나 눈 자취 어렴풋하네.

草從極浦橫邊出[초종극포횡변출] : 풀 자취 물가 이르러 모퉁이 섞여 드러내니

人自圓坡斷處歸[인자원파단처귀] : 사람 몸소 둥근 언덕에 돌아갈 곳 다스리네.

北郭烏鴉浮夕氣[북곽오아부석기] : 북쪽 성곽 까마귀들 저녁 기운에 떠다니고

西山楊柳弄星輝[서산얄류롱성휘] : 서쪽 산의 수양 버들 빛나는 별을 희롱하네.

虛庭遲友移時立[허정지우이시립] : 빈 뜰에 벗을 기다리니 서서 시간을 버리고 

惻愴春風善入衣[측창춘풍선입의] : 괴롭고 슬픈 봄 바람이 사이좋게 옷에 드네.

 

惻愴[측창] : 괴롭고 슬픔.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