槌嶺[추령]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추령에서
逕入山腰石角危[경입산요석각위] : 산 허리 좁은길에 드니 모진 돌 위태롭고
野花初謝子纍纍[야화초사자류류] : 들 꽃이 비로소 시드니 열매는 주렁 주렁.
十年往事夢初覺[십년왕사몽초각] : 십 년동안의 지난 일 비로소 꿈인걸 깨닫고
百歲風光梁未炊[백세풍광량미취] : 백년 풍광에 아직도 기장 밥 짓지 못했네.
雙燕引雛低掠草[쌍연인추저략초] : 제비 한쌍 새끼 데리고 풀숲 낮게 스치니
片雲拖雨恰催詩[편운타우흡최시] : 조각 구름 비를 끌고와 마치 시짓기 독촉하는듯
登高可得槌千恨[등고가득퇴천한] : 가히 높은 데 올라 일천 한을 내던져 버리고
願上峯頭一展眉[원상봉두일전미] : 원하느건 산 꼭대기 올라 잠시 눈썹 펴보리라.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 紀行[시 기행] 1583년 간행본
余乘春時[여승춘시]自山訪舊友於京都[자산방구우어경도]途中記其勝景[도중기기승경]
내가 봄 철에 올라 스스로 서울에 사는 옛 친구를 방문하고 도중의 승경을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