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栢栗寺[백율사] 謝友人乘雪夜訪[사우인승설야방] 李彦迪[이언적]

돌지둥[宋錫周] 2014. 12. 25. 07:33

 

       栢栗寺[백율사] 謝友人乘雪夜訪[사우인승설야방]    李彦迪[이언적]

        백율사에 눈 내리는 밤에 찾아존 친구에게 감사하며.   

 

雪天山夜喜君來[설천산야희군래] : 눈 내리는 산중의 밤에 그대 찾아오니 즐거워

把酒憑闌更快哉[파주빙란갱쾌재] : 술잔 잡고 난간에 기대어 다시 쾌재를 부른다네.

天地中間興無盡[천지중간흥무진] : 하늘과 땅 사이에 흥이 끝이 없으니

笑他王子到門廻[소타왕자도문회] : 왕자유가 왔다 그냥 간들 웃고 버려둔다네.

 

王子猶[왕자유] : 진나라 왕자유가 눈 오는 밤에 배를 타고  剡溪[섬계]로 戴安道[대안도]를 찾아 갔으나,

  문 앞까지 갔다가 돌아 오는 바,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흥이 나 왔다가 흥이 다해 돌아가니 하필 안도를 보아선 무엇하리오" 하였다는 고사. 

  乘興而來[승흥이래] 興盡而去[흥진이거] 何必見[하필견].

 

 

日出雲收眼界開[일출운수안계개] : 해가 나니 구름은 걷히고 주위가 펼쳐 보여서

登樓對酌穩談懷[등루대작온담회] : 다락에 올라 술을 대하여 편안히 생각을 나누네.

休言騷客淡生活[휴언소객담생활] : 시인과 문사들 담백한 생활을 말하지 않으니

雪滿千峯酒滿杯[설만천봉주만배] : 수많은 봉우리에 눈이 가득하고 술잔에도 술이 가득하오.


 

雪天山夜喜君來。把酒憑闌更快哉。天地中間興無盡。笑他王子到門廻。
日出雲收眼界開。登樓對酌穩談懷。休言騷客淡生活。雪滿千峯酒滿杯。         

晦齋先生集卷之二  1565년 간행본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