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商山新構江舍[박상산신구강사]會賓以落之[회빈지락지
余在隣[여재린]持服不赴[지복불부]
明日來示昨日諸公所賦[명일래시작일제공소부]要和[요화]
李恒福[이항복]
박 상산이 새로 강사를 짓고 손님을 모아 낙성식을 하였는데,
나는 이웃에 있으면서도 상중이라서 달려가지 못했다.
다음 날 제공이 어제 지은 시들을 가지고 와 보이면서 화답을 구하였다.
複碧重丹一日新[부벽중단일일신] : 푸른빛 겹치고 붉은 빛을 보태어 하루에 새롭게하고
高軒齊軫祓陽濱[고헌제진불양빈] : 고관의 수레 가지런히 돌려 밝은 물가에서 씻는구나.
遙聞北里娛前輩[요문북리오전배] : 멀리 들으니 북쪽 마을에선 선배님들 즐거워하면서
尙念南貧阻後塵[상념남빈조후진] : 오히려 남쪽의 가난뱅이 뒤따르지 못함 염려하였네.
酒興斡回將老景[주흥알회장로경] : 술에 취한 흥취에 노년의 처지를 받들어 잡아 돌리며
園花留駐已歸春[원화류주이귀춘] : 동산의 꽃 붙잡아 머물게하나 봄은 이미 돌아갔구나.
功成自古多終咎[공성자고다종구] : 공이 이루어지면 예로부터 결국 허물만 늘어나는데
惠養于今儘有人[혜양우금진유인] : 은혜로 기르니 지금까지 극치에 달한 사람이 있구나.
江舍[강사] : 강 가에 지은 집.
持服[지복] : 상을 당하여 상복을 입음.
高軒[고헌] : 높은 처마, 남의 '수레'의 높임말.
陽濱祓[양빈불] : 양빈은 물의 북쪽 언덕, 3월 3일에 묶은 때를 씻는 일.
옛날 음력 3월 上巳日[상사일]이면 궁인들이 모두 물가에 나가 祓禊[불계]를 치렀다.
前輩[전배] : 선배, 연장자.
後塵[후진] : 逐塵[축진], 흔히 後輩[후배]를 뜻하는 말.
‘逐塵[축진]’은 後塵[후진] 곧 후면에 일어나는 먼지를 좇는다는 뜻,
존경하는 사람을 뒤따르며 모시는 것을 비유.
老景[노경] : 늙어가는 신세, 노년의 처지.
惠養[혜양] : 은혜를 베풀어 기름.
堂成物色倍呈新[당성물색배정신] : 집이 이루어지니 물색은 더욱 새롭게 드러나고
勝集繁雄似洛濱[승집번웅사락빈] : 훌륭한 모임 웅장하게 뒤섞여 낙수 물가 같구나.
秦女學簫空下鳳[진녀학소공하봉] : 진녀가 퉁소 배우니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宓妃留舞襪生塵[복비류무말생진] : 복비가 머물러 춤을 추니 버선에선 먼지가 나네.
客歸欹枕迎新月[객귀기침영신월] : 손님 돌아가니 베개에 기대 달을 새로 맞이하고
雨過危紅殿晩春[우과위홍전만춘] : 비 지나자 빠르게 붉어지며 늦은 봄을 평정하네.
回首帝城冠蓋鬧[회수제성관개료] : 서울로 머리 돌리니 벼슬아치 수레 시끄러운데
華胥誰識夢醒人[화서수식몽성인] : 화서를 누가 알리오 사람들 꿈에서 깨어났구나.
秦女[진녀] : 秦[진]나라 穆公[목공]의 딸 弄玉[농옥]이 음악을 좋아하여,
퉁소를 잘 부는 蕭史[소사]에게 시집을 가서 소사에게 퉁소를 배웠는데,
두 사람이 함께 퉁소를 불자 봉황이 내려와 함께 타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
宓妃[복비] : 伏羲氏[복희씨]의 딸, 洛水[낙수]에 빠져 죽어 水神[수신]이 되었다.
唐[당]의 李商隱[이상은]의 시
“嘗聞必妃襪[상문필비말] : 일찍이 들으니 복비의 버선이,
渡水欲生塵[도수욕생진] : 물을 건너면 먼지가 나는 듯했다 하네”를 인용.
帝城[제성] : 皇城[황성], 임금이 있는 나라의 서울.
冠蓋[관개] : 높은 벼슬아치가 타던 덮개가 있던 수레, 관과 일산.
華胥[화서] : 華胥之夢[화서지몽], 낮잠 또는 좋은 꿈을 이르는 말.
黃帝[황제]가 낮잠을 자다가 꿈에 화서란 나라에 가서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진 것을 보고 왔다는 고사에서 온 말.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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