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朝日[조일]

돌지둥[宋錫周] 2016. 3. 10. 13:38

 

          朝日[조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김시습]

          아침 해

 

朝日照欄干[조일조난간] : 아침 해가 난간을 비추니

鮮麗光可悅[선려광가열] : 선명한 고운 빛 가히 기쁘구나.

浥浥草上露[응응초상로] : 풀 위에는 이슬이 젖어

團團手可綴[단단수가철] : 동글게 모아서 역여있네.

 

東峯霧初霽[동봉무초제] : 동쪽 봉우리 안개 비가 개이니

磊碨丘壑列[뢰외구학열] : 우둘툴한 돌 언덕 골짜기 줄졌네.

醒然心爽塏[성연심상개] : 청신한 마음 상쾌하여 높은 곳에

身輕秋隼掣[신경추준체] : 몸 가벼운 가을 송골매 바람을 타네.

 

灌我園中花[관아원중화] : 나는 씻고서 뜰 가운데 꽃잎을

庭除掃令潔[정제소령결] : 뜰을 지나 쓸면서 깨끗이 하였네.

凝然夜旦氣[응연야단기] : 단정하고 진중한 새벽녘 아침 기운

方壹未接物[방일미접물] : 모든 만물에 아직 접촉하지 못하네.

 

但使至日昏[단사지일혼] : 다만 날이 어둡도록 이르게 하면

勿爲形所拂[물위형소불] : 창황히 일정한 형상에 덥게 되리라.

聖賢如此耳[성현여차이] : 성현들께 이와 같이 들었으니

匪遠最親切[비원최친절] : 멀리하지 않음이 가장 친한것이라.

 

嗟哉行屐人[차재행극인] : 아 ! 길을 가는 사람들아 !

孜孜莫踐末[자자막천말] : 부지런히 힘쓰고 천하게 밟지 말게나.

 

梅月堂詩集卷之二[매월당시집2권] 詩○卽景[시 즉경] 1583년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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