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懷[감회] 李荇[이행]
白髮非白雪[백발비백설] : 백발은 백설이 아니니
豈爲春風滅[개위춘풍멸] : 어찌 봄 바람에 없어지리.
春愁若春草[춘수약춘초] : 봄날 시름 봄풀 같아서
日夜生滿道[일야생만도] : 밤낮 길 가득 생기네.
東海無返波[동해무반파] : 동쪽 바닷물 다시 돌아오지 않고
西日難再早[서일난재조] : 서쪽 해 다시 뜨지 않네.
大運只如此[대운지여차] : 큰 운행은 이와 같을 뿐이니
安得不衰老[안득불쇠로] : 어찌 노쇠하지 않으리.
生也本澹泊[생야본담박] : 생이란 본래 담박한 것
外物作煩惱[외물작번뇌] : 외물이 번뇌를 만드네.
奈何今之人[내하금지인] : 어찌하여 지금 사람들은
不自寶其寶[부자보기보] : 그 보배를 보배로 여기지 않는고.
簞食是金液[단사시금액] : 보잘 것 없는 밥은 금 같은 진액이요
陋巷乃蓬島[누항내봉도] : 누추한 마을은 봉래산일세.
超然萬世事[초연만세사] : 세상일에 초연하면
下視彭鏗夭[하시팽갱요] : 장수와 요절을 관망할 수 있으리.
容齋先生集卷之三[용재선생집3권] 五言詩[5언시] 1586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