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霜降

돌지둥[宋錫周] 2014. 10. 26. 09:53

 

              霜降[상강]          草澗 權文海[초간 권문해 : 1534-1591]

 

半夜嚴霜遍八紘[반야엄상편팔굉] : 한 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넓게 내리니

肅然天地一番淸[숙연천지일번청] : 하늘과 땅이 고요하고 엄숙하니 온통 추워지네.

 

望中漸覺山容瘦[망중점각산용수] : 산 모양을 바라보니 점점 파리해지고

 

 

雲外初驚雁陣橫[운외초경안진횡] : 구름 밖엔 처음 놀란 기러기가 늘어서 가로지르네.

 

殘柳溪邊凋病葉[잔류계변조병엽] : 시냇가 쇠잔한 버들의 병든 잎은 시드는데

露叢籬下燦寒英[노총리하찬한영] : 울타리 아래의 떨기를 적시니 오싹한 꽃부리가 빛나네.

 

却愁老圃秋歸盡[각수노포추귀진] :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가 가을이 다 가면

時向西風洗破觥[시향서풍세파굉] : 때 맞춰 서풍을 향해 깨진 뿔잔을 씻는 것이라네.

老圃[노포] : 농사일에 경험이 많은 나이 많은 농부.

 

 

草澗集[초간집] 1812년 간행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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