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植

山中卽事[산중즉사]

돌지둥[宋錫周] 2022. 7. 12. 17:06

山中卽事[산중즉사]

南冥 曺植[남명 조식]

산 속에서 겪은 일.

 

從前六十天曾假[종전륙십천증가] : 이제까지 육십년은 이전에 하늘이 빌려준 것이고

此後雲山地借之[차후운산지차지] : 이 다음의 구름과 산들은 대지에서 빌려 쓴것이네.

猶是窮途還有路[유시궁도환유로] : 오히려 무릇 곤궁한 처지에 도리어 길은 넉넉하니

却尋幽逕採薇歸[각심유경채미귀] : 다시 그윽한 좁은길 찾아 고비를 캐어 돌아오리라.

 

窮途[궁도] : 窮[곤궁]하게 된 處地[처지].

 

 

日暮山童荷鍤長[일모산동하삽장] : 해가 저무는데 산골 아이는 긴 가래를 짊어지고

耘時不問種時忘[운시불문종시망] : 김 매는 때를 묻지 못하고서 심을 때를 잊었구나. 

五更鶴唳驚殘夢[오경학루경잔몽] : 새벽녁의 학 울음에 놀라 남은 꿈속에 헤매이니

始覺身兼蟻國王[시각신겸의국왕] : 이 몸이 개미 나라의 왕을 겸했음을 깨달았다네.

 

蟻國[의국] : 개미나라, 옛날 淳于棼[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 남쪽에

      묵은 槐[괴, 괴화아무]가 있었는데 술에 취해 그 밑에 누웠다가 잠이 들어

      꿈에 개미 나라인 槐安國[괴안국]에 이르러서, 개미왕에게 쓰임을 받아

      大官[대관]이 되어 무려 20여 년 동안이나 부귀공명을 누렸으나

      깨어 보니 꿈이었다는 고사로, 곧 세상일은 모두 꿈과 같다는 말이다. 異聞集[이문집]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七言絶句[칠언절구]

曹植[조식 : 1501-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