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植

次湖陰題四美亭韻同題[차호음제사미정운동운]

돌지둥[宋錫周] 2022. 5. 30. 07:56

次湖陰題四美亭韻同題[차호음제사미정운동운]

南冥 曺植[남명 조식]

호음의 '제사미정' 운을 차하여와 제목이 같다.

 

遼鶴重來歲月遲[요학중래세월지] : 요동의 학이 다시 돌아왔으나 세월은 오래되고

古亭西畔立多時[고정서반립다시] : 서쪽 지경엔 옛 정자가 때맞춰 뛰어나게 서있네.

南冥世業兒三月[남명세업아삼월] : 남명의 집안 대를 이을 아이 이제 석 달 되었고

呂尙功名竹一磯[여상공명죽일기] : 여상(강태공)의 공명은 한 낚시터의 대나무였네.

芳草幾消遊子恨[방초기소유자한] : 향기로운 풀에 나그네의 한을 얼마나 삭였으며

高山長憶季女詞[고산장억계녀사] : 뛰어난 산의 젊은 여인의 노래는 항상 기억나네.

頭流十破黃牛脇[두류십파황우협] : 누런 소의 갈비 같은 두류산을 열 번 가르려니

定是前緣未許歸[정시전연미허귀] : 무릇 정한 전생 연으로 돌아가길 허락 않는구나.

 

湖陰[호음] : 鄭士龍[정사룡, 1491-1570]의 호, 자는 雲卿[운경].

  대제학, 판중추부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문인.

四美亭[사미정] : 四美[사미] 文敬忠[문경충, 1494-1555]이 소요지인 대병면에 지은 정자.

遼鶴[요학] : 遼東[요동]의 鶴[학]. 옛 전설에 漢[한]나라 요동 사람 丁令威[정령위]가

     靈虛山[영허산]에 가서 신선술을 천 년이 지난 뒤 학이 되어 요동으로 돌아왔다 한다.

南冥[남명] : 曺植[조시]의 호.

世業[세업] :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직업, 대대로 이어온 생업.

兒三月[아삼월] : 남명 선생이 44세 되던 해 남평 조씨 부인 소생의 次山[차산]이 죽었고,

     52세 되던 해에는 은진 송씨 소생의 次石[차석], 57세에는 次磨[차마],

     60세에는 次矴[차정]이 태어남.

     함련에서 자신의 '대를 이을 아이'라고 했으니

     맏아들 차석이 태어난 해인 52세이라고 해야겠으나

     이 때는 지리산으로 들어갈 계획이 확실하게 섰던 때라고 하기가 어렵다.

     그리하여 차마나 차정이 태어난 때라고 해야겠는데,

     그 가운데 차정이 태어난 해인 1560년, 60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지리산을 사전 답사한 것이 58세였다는 점,

     경련에서 보듯이 당시 지리산 여행에서 여러 기생들을 데리고 가 노래를 불렀다는 점,

     남명의「遊頭流錄[유두류록]」에 다소 출입이 있기는 하나

     이 시의 미련에 보이는 '頭流十破死牛脇[두류십파사우협]'이라는 구절이 있다는 점,

     역시 미련에서 보듯이 마음은 정해졌으나 지리산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보아

     「유두류록」을 쓰고 난 후, 지리산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작품이 창작되었고,

     세 달된 아이라고 하였으니 차정이 태어났던 1560년밖에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南冥文學 現場 踏査記[남명문학의 현장답사기] 17, 사미정 (2)에서 인용.

呂尙[여상] : 太公望[태공망], 周[주]나라 초엽臣[조신]. 성姜[강], 이름은 尙[상].

     속칭은 公[강태공]. 王[문왕]戍[위수] 가에서 처음 만나 군사로 삼았으며,

     뒤에 王[무왕]을 도와 殷[은]을 쳐 없애고 천하를 평정하여 그 공으로 齊[제]나라에

     封[봉]함을 받아 그 시조가 되었음. 병서 道[육도]를 지었다고 전함.

遊子[유자] : 나그네, 일정한 직업이 없이 놀고 지내는 사람.

頭流[두류] : 頭流山[두류산], 頭留山[두류산], 山[지리산], 山[방장산], 嶽[남악].

前緣[전연] : 前世[전세]의 인연, 前生緣分[전생연분].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七言四韻[칠언사운]

曹植[조식 : 1501-1572]

'曺植'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中卽事[산중즉사]  (0) 2022.07.12
斷俗寺政堂梅[단속사정당매]  (0) 2022.07.04
明鏡臺[명경대]  (0) 2022.05.26
次休叟吟[차휴수음]  (0) 2022.05.20
次默齋吟[차묵재음]  (0)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