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洞溪邊[대동계변]贈鄭斯文湛[증정사문담]
白湖 林悌[백호 임제]
큰 고을 시냇가에서 술에 빠진 정사문에게 주다.
嘆息斯人老[탄식사인로] : 한탄하며 한숨 쉬는 늙은 이 사람
淸貧有此無[청빈유차무] : 청빈하여 지금은 없어도 넉넉하네.
風塵謝朱紱[풍진사주발] : 바람과 티끌에 붉은 인끈 물리치니
江海暎霜鬚[강해영상수] : 강과 바다에 서리같은 수염 비치네.
淥醑傳鸚鵡[녹서전앵무] : 걸러진 술은 앵무새가 전해주었고
新篇詠鷓鴣[신편영자고] : 새로운 시편은 자고새가 읊어주네.
相看澹忘返[상간섬망반] : 서로 보며 넉넉하여 돌아옴도 잊고
落日下平蕪[낙일하평무] : 지는 해 잡초 무성한 들에 내려가네.
風塵[풍진] : 바람에 날리는 티끌, 전쟁으로 인한 어지러움,
세상에 일어나는 어려운 일이나 시련.
平蕪[평무] : 잡초가 무성한 평평한 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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