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2

돌지둥[宋錫周] 2024. 3. 30. 11:52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朔風獵獵滿旗竿[삭풍엽렵만기간] : 겨울 찬바람 부드럽게 장대 깃발 가득하고

霜草蕭蕭劍戟寒[상초소소검극한] : 서리 맞은 풀 쓸쓸하고 칼과 창은 오싹하네.

五鎭降夷來屈膝[오진항이래굴슬] : 다섯번 진압해 항복한 오랑캐 무릎 굽혀 오고

一方黎庶競攀鞍[일방려서경반안] : 한 쪽의 백성들은 안장에 매달리 길 다투었네.

威炎赫赫稱飛將[위염혁혁칭비장] : 위엄 있는 불꽃 혁혁하여 날쌘 장수라 칭하고

力堂堂可拔山[여력당당가발산] : 근육의 힘은 당당한지라 가히 산을 뽑아냈네.

却使女眞諸子弟[각사여진제자제] : 도리어 여진족으로 하여금 모두 자제가 되니

馬前稽首舞蹣跚[마전계수무반산] : 말 앞에 굽혀 절하며 비틀 거리며 춤을 추네.

 

魚有沼[어유소] : 자는 子游[자유]. 

  영안도순찰사, 영안북도절도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한 무신.

獵獵[엽렵] : 매우 슬기롭고 날렵함, 분별있고 의젓함,

   부는 바람이 가볍고 부드러움.

黎庶[여서] : 예전에 민중이나 백성을 이르던 말.

赫赫[혁혁] : 공로나 업적 따위가 뛰어 남. 빛 따위가 밝게 빛남.

飛將[비장] : 용맹스럽고 매우 날쌘 장수.

力[여력] : 육체적으로 억누르는 힘, 근육의 힘.

女眞[여진] :  滿洲[만주] 동북쪽에 살던 퉁구스계 종족.

   한 대에는 읍루, 魏[후위] 때에는 물길, 唐[수당] 때에는 말갈,

   발해국이 망한 뒤 요에 속했다가 오 대와 송 시대

   女眞[여진]으로 나타나 眞[생여진]眞[숙여진]으로 갈리어

   그 중 생여진 추장 아골타가 1115년에 금나라를 세웠음.

   명 때에는 直[여직]이라 하여 삼분되더니 그 중의 하나인

   간주 여직에서 청의 태조가 나와 전 중국을 통일 했음.

   지금의 만주족은 그 후예임.

稽首[계수] :  拜[구배]의 하나. 머리가 땅에 닿도록 몸을 굽혀 하는 절.

蹣跚[반산] : 비틀거리며 걷는 모양.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簡寄[간기]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