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企村[송기촌] 純[순] 俛仰亭[면앙정] 退溪 李滉[퇴계 이황]
기촌 송순의 면앙정. 二首[이수]-1
公居在潭陽[공거재담양]時爲善山[시위선산]
將辭歸[장사귀]寄書索題[기서삭제]
공이 담양에서 거주하였는데 때마침 선산을 다스리다
장차 사양하고 돌아가면서 편지를 보내와 글을 청하기에
七曲高低控二川[칠곡고저공이천] : 일곱 굽이 높고 낮으며 두 개울물 급하고
翠鬟無數迥排前[취환무수형배전] : 무수한 푸른 산빛이 앞을 밀치니 요원하네.
縈簷日月徘徊過[영첨일월배회과] : 굽은 처마의 해와 달이 지나듯이 배회하고
匝域瀛壺縹緲連[잡역영호표묘련] : 둘레 구역엔 영주산이 어렴풋이 잇닿았네.
村老夢徵虛宿昔[촌로몽미허숙석] : 촌 늙은이 꿈 희미해 머잖은 옛날 공허하고
使君資築償風烟[사군자축상풍연] : 사군께서 재료 다지니 풍연으로 돌려 갚네.
傍人欲識亭中樂[방인욕식정중락] : 곁의 사람 정자 가운데 즐거움 알고자 하나
光霽應須別有傳[광제응수별유전] : 쾌활한 인품과 응해 별세계 결국 전하시게.
夢徵[몽미]資築[자축]皆亭之實迹[대정지실적] : 꿈의 길흉의 징조와 자재를 다짐은
모두 실제의 자취를 말함이다.
企村[기촌] : 宋純[송순,1493-1582]의 호, 자는 遂初[수초]
또는 誠之[성지], 다른 호는 俛仰亭[면앙정].
1552년 선산도호부사로 재직하다가 사임하고 면앙정을 증축.
한성부좌윤, 한성판윤, 의정부우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瀛壺[영호] : 三神山[삼신산]의 하나인 瀛壺[영호], 瀛州山[영주산].
縹緲[표묘] :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멀고 어렴풋함, 소리가 연하고 길게 끌리는 모양. 가물가물 희미함.
風烟[풍연] : 바람에 흩어지는 연기.
光霽[광제] : 비가 갠 뒤의 맑게 부는 바람과 달,
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
別有[별유] : 別有天地[별유천지], 別有風景[별유풍경], 별세계.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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