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季珍[답계진] 退溪 李滉[퇴계 이황]
계진에게 답하다.
力耕多餒笑農憨[역경다뢰소농감] : 농사 힘써도 많이 굶으니 우매한 농사 비웃고
榮啓終誇樂有三[영계종과락유삼] : 영계는 세 즐거움이 있다며 열 두해 자랑했네.
脚下豈應無實地[각하기응무실지] : 지금 당장 실제의 처지가 없는데 어찌 응할까
人間誰定是眞男[인간수정시진남] : 사람 사이에 무릇 진실된 남자 누가 정해주나.
秋回澗樹生涼籟[추회간수생량뢰] : 가을 돌아오니 물가 나무 서늘한 소리 생기고
雨過山堂滴翠嵐[우과산당적취람] : 비가 지나간 산 집에는 푸른 안개 싱싱하구나.
獨坐吟詩無與聽[독좌음시무여청] : 홀로 앉아서 시 읊어도 함께 들어줄 수 없으니
悠然回首憶終南[유연회수억종남] : 침착하고 여유있게 머리 돌려 종남산 생각하네.
季珍[계진] : 金彦琚[김언거 : 1503-1584]의 자, 호는 漆溪[칠계], 豊咏[풍영].
퇴계 이황 선생께서 풍기 군수로 옮겨 오며
상주 목사로 있던 김언거와 시를 주고받게 됨.
榮啓[영계] : 榮啓期[영계기],榮啓三樂[영계삼락], 영계기의 세가지 즐거움.
자족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
脚下[각하] : 다리 아래, 지금 당장.
實地[실지] : 실제의 처지나, 경우.
翠嵐[취람] : 멀리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이내(안개).
悠然[유연] : 유유하여 태연함,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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