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7

돌지둥[宋錫周] 2024. 10. 13. 21:54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7

金時習[김시습]

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

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 8-7

 

南山石虎[남산석호] : 남산의 돌 호랑이

日落南山林逕昏[일락남산림경혼] : 남산에 해가지니 숲의 좁은 길은 어둡고

山君隱霧慄人魂[산군은무률인혼] : 산 임금이 안개에 숨으니 사람은 혼이 떨리네.

那知世有熊渠子[나지세유웅거자] : 어찌 세상에 존재했던 웅거자를 알았는가

銛鏃穿心沒羽痕[섬족천심몰우흔] : 날카로운 화살 촉이 심장 뚫어 깃 흔적 숨겼네.

 

四佳先生[사가선생] : 徐居正[서거정,1420-1488]의 호,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山君[산군] : 산의 왕, 산신령, 범.

熊渠子[웅거자] : 楚[초] 나라 사람으로 활을 잘 쏘았는데

    하루는 밤길을 가다가 길가의 바위를 보고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활을 쏘았더니

    바위에 화살의 깃털까지 뚫고 들어가 깊이 박혔다는 고사

 

 

 

원시,

永平府八景[영평부팔경]爲驛丞曹整姪子作[위역승조정질자작]

영평부팔경. 역승 조정 질자를 위해 짓다.

 

南山石虎[남산석호] : 남산의 돌 호랑이.

霧隱南山久矣蹲[무은남산구의준] : 남산의 안개 속에 숨어 쭈구린지 오래라

若使一嘯便風雲[약사일소편풍운] : 만약 휘파람 한번 불면 풍운을 일으키리라.

此間可是能逃禍[차간가시능도화] : 이 사이에서 가히 재앙을 능히 도피할까

天下那無李將軍[천하나무이장군] : 이 세상에 어찌 이 장군 같은 이가 또 없으랴.

 

霧隱南山[무은남산] : 남산에는 검은 표범이 있는데,

   안개가 낀 날은 밖에 나와 먹이도 먹지 않는바, 

   그 까닭은 바로 자기 毛文[모문]을 더럽히지 않고

   윤택하게 잘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원래는 표범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호랑이로 전용하였다.

    列女傳[열녀전].

一嘯[일소] : 호랑이가 한번 으르렁거리면 바람이 일고 한기가 생긴다는 뜻,

   전하여 영웅이 때를 만나서 奮起[분기]하는 것을 비유.

   虎嘯而風冽[호소이풍렬] : 호랑이가 휘파람을 불면 바람이 차갑고,

    虎興而致雲[호흥이치운] : 호랑이가 일어나면 구름을 일으킨다.라고 하였다.

    漢書[한서] 王褒傳[왕포전].

李將軍[이장군] : 漢[한] 나라 때의 名將[명장] 李廣[이광].

    그는 용맹이 매우 뛰어나서 일찍이 자기가 사는 고을에

    호랑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호랑이를 쏘아 잡았고,

    또 北平[북평] 太守[태수]로 있을 적에도 손수 호랑이를 쏘아 잡았는데,

    한번은 사냥을 나갔다가 풀 속에 있는 돌을 보고

    호랑인 줄 알고 활을 쏘았더니, 화살이 돌에 꽂혀 파묻혀버렸는데

    자세히 보니 돌이었더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