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4

돌지둥[宋錫周] 2024. 10. 5. 12:01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4

金時習[김시습]

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

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 8-5

 

蓮塘避暑[연당피서] : 연꽃 못에서의 피서

風攪淸香露襲衣[풍교청향로습의] : 바람에 뒤섞인 맑은 향기에 이슬이 옷을 엄습하고

微瀾瀲灎漾苔磯[미란렴염양태기] : 작은 물결 조용히 일렁이며 물가 이끼에 출렁이네.

無端一吸荷心酒[무단일흡하심주] : 까닭 없이 연꽃의 꽃심 술을 한 번 마셔보니

身在氷天玉帝闈[신재빙천옥제위] : 몸은 얼음같은 하늘의 옥황상제 대궐에 있구나.

 

四佳先生[사가선생] : 徐居正[서거정,1420-1488]의 호,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瀲灎[염염] : 잔 물결이 조용히 일렁이며 빛나는 모양.

無端[무단] : 사전에 허락이 없음, 아무 사유가 없음, 까닭 없이, 실없이.

荷心酒[하심주] : 연잎 줄기 속으로 나오게 한 술. 碧筒酒[벽통주]

    鄭公慤[정공각]이 연잎에 술을 담아 두고, 연잎 줄기 속을

    동곳으로 찔러 통하게하여 그 술을 마시니 맑고 서늘했다 함.

 

永平府八景[영평부팔경]爲驛丞曹整姪子作[위역승조정질자작]

영평부팔경. 역승 조정 질자를 위해 짓다.

 

蓮塘避暑[연당피서] : 연꽃 못에서의 피서

何事畸人獨愛蓮[하사기인독애련] : 무슨 일로 기인은 연꽃을 홀로 사랑하는지
花開曾見藕如船[화개증견우여선] : 꽃이 피면 일찍이 배와 같은 뿌리가 보이네.
那知海上蟠桃樹[자지해상번도수] : 어찌 알리요 바다 위의 반도 복숭아 나무는
結子千年又萬年[결자천년우만년] : 열매를 맺는데 천 년이오 다시 만 년이라네.

 

畸人[기인] : 성질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

藕如船[우여선] : 韓愈[한유]의 古意[고의] 시에

  "太華峯頭玉井蓮[태화봉두옥정련] : 태화봉 꼭대기의 옥정에 자란 연은,

     開花十丈藕如船[개화십장우여선] : 꽃이 피면 열 길이요 뿌리는 배와 같다네."인용

蟠桃[반도] : 東海[동해] 가운데 神山[신산]에 있다는 큰 복숭아, 

   3000년 만에 한 번씩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함.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