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南棲中望所遲客[남서중망소지객]

돌지둥[宋錫周] 2023. 5. 28. 18:18

南棲中望所遲客[남서중망소지객]

奇大升[기대승]

남쪽 집 안에서 늦게 오는 손님을 바라보다.

用謝靈運韻[용사령운운] : 사령운의 운을 쓰다.

 

羣芳寂如掃[군방적여소] : 뭇 꽃들을 쓸어낸 듯이 적막하니 
春去何促迫[춘거하촉박] :봄은 어찌 그리 몹씨 급하게 가는가. 
幽懷不自寫[유회불자사] : 그윽한 회포를 스스로 쏟지 못하고  
要此素心客[요차소심객] : 언약한 이 평소의 마음을 의탁하네.
遙遙望已久[요요망이구] : 멀고 아득히 기다린지 이미 오래라  
徘徊愁日夕[배회수일석] : 목적 없이 거닐며 저물까 근심했네. 
長湖蘸明月[장호잠명월] : 긴 호수에 밝은 달빛을 담구었으니 
晤言誰與適[오언수여적] : 총명한 말씀 누구와 더불어 즐길까. 
微風激樹枝[미풍격수지] : 살살부는 바람 나뭇 가지 움직이고
瀟瀟助余慼[소소서여척] : 세찬 바람이 나의 근심을 없애주네.  
重城想如咫[중성상여척] : 겹으로 된 성도 가깝다 생각들지만  
渺渺雲嶺隔[묘묘운령격] : 아득히 먼 고개도 구름에 막혀있네.
燈燼欲頻垂[등신욕빈수] : 촛불 불똥은 자주 기울어지려 하고 
園蔬竟虛摘[원소경허적] : 뜰의 나물 따온게 도리어 헛되었네.  
對卷悄無寐[대권초무매] : 책을 마주해 잠 못 이루고 근심하며  
微義嗟難析[미의차난석] : 정교한 뜻 밝히기 어려워 탄식하네.  
頹思遽如何[퇴사거여하] : 품은 생각이 군색한들 어떠한가 ? 
夢裏飜相覿[몽리번상적] : 꿈 속에서 날아서 서로 만나보리라.  

 

謝靈運[사령운] : 385-433,남북조 시대 송나라의 시인. 

    비평가들은 도연명의 목가적 '전원시'보다 그의 '산수시'를 높이 평가했다.

瀟瀟[소소] : 비 바람 따위가 세참.

 

高峯先生續集卷之一[고봉선생속집1권] 詩[시]

奇大升[기대승,1527-1572] : 자는 明彦[명언], 호는 高峯[고봉]·存齋[존재].

  조선 유학의 전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주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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