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兒作立春詩戲題[아작입춘시희작]

돌지둥[宋錫周] 2024. 9. 30. 04:54

兒作立春詩戲題[아작입춘시희작]  李瀷[이익]

아이가 입춘시를 지었기에 장난삼아 제하다.

 

八歲兒詩頌立春[팔세아시송입춘] : 여덟 살 아이가 시로 입춘을 암송하고
翁今四十老迎新[옹금사십로영신] : 아비는 지금 마흔에 늙어 새해를 맞네.
看渠紙面能成字[간거지면능성자] : 바라보는 그 지면에 이룬 글자 능하고
效我門眉强說貧[교아문미강설빈] : 집안 노인 본받아 가난 억지로 말하네.
計活固知無別意[계활고지무별의] : 생계에는 별 뜻이 없음 진실로 아노니
祈禳還見有添身[기양환견유첨신] : 축원해 봤자 도리어 몸만 더할 뿐이네.
已將玆事爲祥慶[이장자사위상경] : 이미 이 일을 상서로운 것으로 여기니
硏墨濡毫手自親[연묵수호수자친] : 먹 갈고 붓 적시는 데 손이 절로 친숙해라.

 

計活[계활] : 살림을 할 방법이나 대책을 꾀하여 살아 나감.

祈禳[기양] : 재앙은 물러가고 복이 오길 비는 일.

 

星湖先生全集卷之一[성호선생전집1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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