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日書懷[원일서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설날의 회포를 쓰다.
庚午在茶山[경오재다산] 1810년 다산에서
天末流光疾苦馳[천말류광질고치] : 하늘 끝에 흐르는 세월에 질병이 쫓아 괴로운데
年年春色到如期[년년춘색도여기] : 해마다 봄 빛은 약속을 한 것같이 이르는구나.
朝盤未薄三三韭[조반미박삼삼구] : 아침 쟁반의 아홉 가지 부추 맛 없지 아니하고
暮齒今齊七七蓍[모치금제칠칠시] : 이 가지런한 늙은 나이 마흔 아홉을 나타내네.
支父幽憂誰共語[지보유우시공어] : 지보의 깊은 질병은 누구와 함께 이야기하나
堯夫安樂世難知[요부안락세난지] : 요부는 편안히 즐기며 세상 어려움 알았다네.
一溪氷雪寒山裏[일계빙설한산리] : 모든 시냇가 얼고 눈이 내려 산 속은 차가운데
只管紅梅早晚枝[지관홍매조만지] : 다만 붉은 매화꽃 가지를 아침 저녁 다스리네.
七七蓍[칠칠시] : 톱풀 蓍[시]는 著[저]로 보이는데 운을 맞추려니 蓍[시]로 풀이합니다.
支父[지보] : 옛날 현자의 이름. 莊子[장자] 讓王[양왕]에
“요 임금이 子州支父[자주지보]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하니,
자주지보가 ‘나를 天子로 삼으려고하는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남 모르는 병을 앓고 있어 그 병을 치료중이기 때문에
천하를 맡아 다스릴 여가가 없소." 하였다고 함. 高士傳[고사전].
堯夫[요부] : 宋 나라의 학자 邵雍[소옹]의 자, 호는 康節[강절],
遺逸[유일]로 추천을 받아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다 불고하고
蘇門山[소문산]에서 독서에만 심취하여 자기의 거소를
安樂窩[안락와]라하고 자호를 安樂先生[안락선생]이라 하였음. 宋史 卷427[송사427권]
養疾山阿側[양질산아측] : 산과 언덕 곁에서 질병만 기르니
蕭然一草堂[소연일초당] : 하나뿐인 초가 집은 쓸쓸하구나.
藥爐留宿火[약화류숙화] : 약 화로에는 묵은 불씨가 머물고
書帙補新裝[서권보신장] : 책과 서류는 새로 꾸며 기웠다네.
愛雪愁仍渙[애설수잉환] : 눈을 즐기니 거듭 시름 풀리지만
憐松悶不長[연송민부장] : 불쌍한 솔 자라지 못해 번민하네.
玆丘可終老[자구가종로] : 이 언덕에서 가히 늙어 마치려하니
何必丐還鄕[하필언환향] : 어찌 꼭 고향에 돌아 가기를 빌까 ?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五卷[제일집시문집제5권]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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