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우음] 吉再[길재]
우연히 떠오른 생각을 시가로 읊음
竹色春秋堅節義[죽색춘추견절의] : 봄과 가을로 대나무 빛은 절의를 굳게하고
溪流日夜洗貪婪[계류일야세탐람] : 밤과 낮 흐르는 시내에 탐욕의 마음을 씻네.
心源瑩靜無塵態[심원영정무진태] : 맑고 고요한 마음 근원엔 티끌 모양도 없고
從此方知道味甘[종차방지도미감] : 이로부터 장차 도리의 맞 좋은 뜻을 알리라.
節義[절의] : 節槪[절개]와 義理[의리], 義節[의절].
溪流[계류] : 산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
貪婪[탐람] : 貪饕[탐도], 음식이나 재물을 탐냄,
마시고 먹는 것을 程度[정도]에 지나치게 하는것.
又
五更殘月窓前白[오경잔월찬전백] : 새벽의 희미한 달빛에 창 앞이 밝아지니
十里松風枕上淸[십리송풍침상청] : 십리의 소나무 바람이 베개 위에 맑구나.
富貴多勞貧賤苦[부귀다로빈천고] : 부귀함은 많이 힘들고 빈천은 고달프니
隱居滋味與誰評[은거자미여시평] : 숨어 살며 좋은 맛 누구와 더불어 평할까.
富貴[부귀] : 재산이 넉넉하고 지위가 높음.
貧賤[빈천] : 가난하고 천함.
滋味[자미] : 滋養分[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 그런 음식.
위 시는 "韓國寺刹全書[한국사찰전서]"와 "東國輿地勝覽[동국여지승람] 29"에는
大穴寺[대혈사] 寺刹 題詠[사찰 제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독자, 혹은 시를 평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예사롭지 않은 뉘앙스를 갖는 儒家[유가]의 명작으로 평가되지요.
冶隱集[야은집]
冶隱先生言行拾遺卷上[야은선생언행습유상권]
先生遺詩[선생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