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哀馬爲虎所噬[애마위호소서]

돌지둥[宋錫周] 2021. 5. 12. 12:31

哀馬爲虎所噬[애마위호소서]  金昌翕[김창흡]

말을 범에게 빼앗긴 바 슬퍼하며

 

禍甚於焚廐[화심오분구] : 마굿간이 불타는 것보다 심한 재앙이러니

天年死孰悲[천년사숙비] : 타고난 수명으로 죽었으면 누가 슬퍼하랴.

寃深只疊嶂[원심지첩장] : 다만 겹쳐지는 산 봉우리에 원통함만 깊고

血在尙疎籬[혈재상소리] : 아직도 거친 울타리에는 핏자국 남아있네.

老㹀依風獨[노자의풍독] : 오래 된 암컷 말은 외로이 떠돌며 기대고

寒鵝警夜遲[한아경야지] : 거위는 울지 않다 깊은 밤 늦게 깨우쳤네.

何由斬白額[하유참백액] : 어찌 꾀하여 이마의 눈썹이 흰 범을 베어

快意寢其皮[쾌의침기피] : 그놈 가죽에 누워 쉬면 생각은 상쾌하리라.

 

天年[천년] : 타고난 수명, 天壽[천수].

白額[백액] : 白額虎[백액호], 이마의 눈썹이 센 범.

 

 

其二

險困人相得[험곤인상득] : 사람들 서로 도와 험하고 척박한 땅에서

馴良物罕齊[순량물한제] : 드물게 재빨리 살피며 순하게 길들였네.

飢無詭衘轡[기무궤함비] : 재갈과 고삐를 바꾸며 굶길 수 없었고

疲不卧塗泥[피불와도니] : 도로의 진흙에 누위도 지치지 않았다네.

草草花江飽[초초화강포] : 잡초와 거친 풀 꽃들이 강가에 가득하고

遙遙雪嶺蹄[요요설령제] : 멀고 아득한 눈내린 고개를 밟았었다네.

酬勞竟落莫[수로경락막] : 힘써 갚다가 마침내 불가하게 죽었으니

神慘舊行蹊[신참구행혜] : 예전 다니던 지름길에 마음은 비참하구나.

 

馴良[순량] : 짐승이 길이 잘들어 순함.

 

三淵集卷之五[삼연집5권] 詩[시]

마지막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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