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偶出瀑布[우출폭포]還聞金景擇來訪不遇[환문김경택래방불우]

돌지둥[宋錫周] 2020. 4. 9. 08:16

偶出瀑布[우출폭포]還聞金景擇來訪不遇[환문김경택래방불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우연히 폭포로 나갔다가 돌아오니 김경택이 찾아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道隱來人少[도은래인소] : 도리를 숨기니 찾아 오는 사람도 적고

村荒好客稀[촌강호객희] : 삭막한 시골이라 좋아하는 손님도 적네.

還家有題鳳[환가유제봉] : 집에 돌아오니 봉황 봉자가 적혀 있으니

無語立斜暉[무어립사휘] : 말도 없이 저물녁 기우는 햇빛에 서있네.

 

題鳳[제봉] : 晉[진]나라 呂安[여안]이 천리 길을 달려 嵇康[혜강]의 집에 찾아갔다가,

        혜강이 마침 외출하여 만나지 못하고 그의 형인 嵇喜[혜희]의 영접을 받게 되자,

        여안이 문 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문 위에다 ‘鳳[봉]’이라는 글자를 써 놓고 그냥 갔는데,

        나중에 혜강이 이를 보고 궁금해하는 형에게 "봉은 凡鳥[범조]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던

        題鳳在門[제봉재문]의 고사가 전한다. 鳳[봉]을 파자하면 凡[범]과 鳥[조]가 된다.

        世說新語[세설신어] 簡傲[간오] 간오는 뜻이 크고 오만함이라는 뜻이다.

斜暉[사휘] : 저녁녘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