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韓議政挽[한의정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20. 2. 14. 18:31

韓議政挽[한의정만] 應寅[응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한의정(응인) 만사 


谷口誰相問[곡구수상문] : 곡구를 누가 서로 찾아 위문하나
親朋入夢思[친붕입몽사] : 친한 벗이 꿈에 슬퍼하며 들었네.
當君復魄日[당군복백일] : 그대의 혼을 부르는 일을 당하니
政我怨離時[정아원리시] : 나는 정말 떠난 그때를 원망하네.
禮絶東園秘[예절동원비] : 예는 동원비기에 비할데 없는데
雲沉北望悲[운침북망비] : 구름에 막힌 북쪽 보니 슬프구나.
惟將寢門淚[유장침문루] : 오로지 청하기는 침문의 눈물을
頭白洒湘纍[백두쇄상루] : 백발 머리로 상루에 뿌리리라.


韓應寅[한응인] : 1554-1614, 우찬성, 호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淸州[청주].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百拙齋[백졸재], 柳村)[유촌]

       1608년 遺敎七臣[유교칠신]의 한 사람으로 永昌大君[영창대군]을 돌보아줄 것을 부탁받았다.

       1613년(광해군 5) 대북정권이 계축옥사를 일으켜 서인들을 제거할 때 관직을 삭탈당하고

       경기 광주로 쫓겨가서 다음해에 죽었다. 인조반정 후 신원되었다.

       저서로 백졸재유고가 있다. 시호는 忠靖[충정]이다.

谷口[곡구] : 陝西省[섬서성]에 있는 지명으로 은사가 사는 곳을 뜻함.

       子眞[자진] 鄭朴[정박]이 이곳에 살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巖石[암석] 아래에서

        밭을 갈며 살았는데 그 이름이 京師[경사]에 진동하였다. 揚雄[양웅]의 法言[법언] 門神[문신].

復魄[복백] : 사람이 죽었을 때, 높은 데에 올라가 布帛[포백 : 베나 비단종류]을 가지고

       죽은 이의 넋을 부르는, 招魂[초혼]의 의식을 이르는 말.

東園秘[동원비] : 東園秘器[동원비기], 동원은 漢[한] 나라 때 葬具[장구]를 만들던 官署[관서]의 이름,

     秘器[비기]는 곧 葬事[장사] 때 쓰는 棺[관] 이하 여러 가지 장구를 가리킨다.

      한 나라 때 특히 功臣[공신], 大臣[대신] 등이 죽으면 이 비기를 하사했다고 한다.

寢門[침문] : 寢室[침실]로 드나드는 門[문].

湘纍[상루] : 죄를 지어 관직에서 내쫓기는 것을 말함. 楚[초] 나라 屈原[굴원]이 무고를 당하여

       湘水[상수]로 쫓겨나 있다가 죽었으므로 이렇게 이른 것으로 이 시에서는 당시 조정을 떠나 있음을 말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