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相送鹿脯[사상송록포] 洪裕孫[홍유손]
사상께서 녹포를 보내오다.
營皀早來折簡傳[영급조래절간전] : 향기로운 집에 아침에 와서 반 접은 편지 전하니
出門迎入勸杯先[출뭉영입권배선] : 문을 나아가 환영해 들이며 먼저 술잔을 권하네.
伊尼乾聶潤紅玉[이니건섭윤홍옥] : 사슴을 물을 사용치 않고 잡으니 붉은 옥 윤나고
吉貝密縫光白絹[길구밀봉광백견] : 목화솜으로 촘촘하게 꿰매니 흰 비단이 빛나네.
縱忌開封躬起拜[종기개봉궁기배] : 제멋대로 개봉하길 꺼리어 몸을 일으켜 절하고
精神感德淚零連[정신감덕루령련] : 정신으로 크게 느끼니 눈물이 연이어 떨어지네.
卑微身世生涯晚[비미신세생애만] : 지체 낮고 천한 신세라 생활 형편은 쇠해지고
他日將何報大賢[타일장하보대현] : 다른 날에 어찌 장차 매우 어진 사람께 보답하랴.
使相[사상] : 장군과 재상의 지위를 겸임하던 사람.
鹿脯[녹포] : 사슴 고길를 말린 포.
折簡[절간] : 전체장을 둘로 접은 편지.
伊尼[이니] : 불서에 나오는 사슴의 이칭.
卑微[비미] : 지체가 낮고 천함.
大賢[대현] : 매우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