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茶訟[동다송] 草衣禪師[초의선사]
우리나라 차를 칭송함.
東茶頌[동다송] 承海居道人命作[승해거도인명작] 艸衣沙門意恂[초의사문의순]
동다송은 해거도인의 부탁으로 초의 사문 의순이 지었다.
第一頌[제일송]南國嘉樹[남국가수] : 남국의 아름다운 나무.
后皇嘉樹配橘德[후황가수배귤덕] : 후황이 아름다운 나무를 귤의 덕과 짝지으니
受命不遷生南國[수명불천생남국] : 받은 명에 옮겨가지 않고 남녘 땅에 자란다네.
密葉鬪霰貫冬靑[밀엽투산관동청] : 촘촘한 잎은 싸라기눈과 싸워 겨우내 푸르고
素花濯霜發秋榮[소화탁상발추영] : 하얀 꽃은 서리에 빛나며 가을 풍광을 빛내네.
第二頌[제이송] 翠禽舌[취금설] : 푸른 새의 혀
姑揶仙子粉肌潔[고야선자분기결] : 고야산 신선의 흰 살결같이 깨끗하고
閻浮檀金芳心結[염부단금방심결] : 염부단금 황금꽃술 아름답게 맺혔네.
沆瀣漱淸碧玉條[항해수청병옥조] : 맑은 이슬 흠뻑 젖어 푸른 가지 벽옥같고
朝霞含潤翠禽舌[조하함윤취금설] : 아침 안개 촉촉히 젖어 푸른 싹 새 혀같네.
註[주]
茶樹[다수]如瓜蘆[여과려]葉如梔子[엽여치자]
花如白薔薇[화여백장미]心黃如金[심황여금]
當秋開花[당추개화] 淸香隱然云[청향은연운]
李白云[이백운]
荊州玉泉寺[형주옥천사] 淸溪諸山[청계제산]
有茗艸羅生[유명초라생]
枝葉如碧玉[지엽여벽옥] 玉泉眞公[옥천진공] 常采飮[상채음]
차나무는 瓜蘆[과로]와 같고
잎은 梔子[치자]와 같으며
꽃은 흰 장미와 같고
꽃술은 황금 빛과 같다.
가을에 꽃 피니 맑은 향기가 은연하다고 한다.
이태백이 말하기를
"형주(호북성 강능현) 옥천사의
맑은 시냇가의 모든 산에
차나무茗艸[명초]가 온 산에 널리 나 있는데
가지와 잎이 푸른 옥가지와 같다.
옥천사 진공이 항상 채집하여 마신다고 한다.
第三頌[제삼송] 天人俱愛[천인구애] :천신과 사람이 다 사랑한다.
天仙人鬼俱愛重[천선인귀구애중] : 하늘 신선 사람 귀신 모두 아껴 사랑하니
知爾爲物誠奇絶[지이위물성기절] : 너의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구나
炎帝曾嘗載食經[염제증상재식경] : 옛날 염제신농씨가 너를 식경에 기재했고
醍醐甘露舊傳名[제호감로구전명] : 제호라 감로라 예로부터 그 이름 전해왔네.
註
炎帝[염제]의 食經[식경]에 云 茶茗久服하면 人有力恍(悅)志라 하니라
王子尙이 詣雲齋道人于八公山하니 道人이 說茶茗한대
子尙이 味之曰 此는 甘露也라 하니라
羅大經의 湯詩에
松風檜雨到來初에 急引銅甁離竹爐라
待得聲聞俱寂後에 一甌春雪勝醍醐라하니라
염제(炎帝:神農)의 ≪식경(食經)≫에 이르기를
"茶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힘이 생기고 뜻(정신)이 빛난다."고 하였다.
왕자상(王子尙)이 팔공산(八公山)에 거처하는
운재도인(雲齋道人)을 예방하였 을 때,
도인이 茶를 끓여 주자 왕자상이 茶를 음미하고서
"이것이 바로 감로(甘 露)입니다."라고 하였다.
나대경(羅大經)의 '약탕시( 湯詩)'에
"솔바람 회(檜)나무비 불어 내릴 때
차단지(銅甁) 급히 당겨 죽로에서 물려 놓고
물소리 모두 잠잠해지길 기다린 뒤에
한사발 춘설차에 제호보다 더 좋구나."라고 하였다.
第四頌[제사송] 解醒少眠[해성소면] :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적게 한다.
解酲少眠證周聖[해정소면증주성] : 술깨우고 잠줄인다 주공이 증언했고
脫粟飮菜聞齊孀[탈속음채문재상] : 거친 밥 차 한잔 제나라의 안영 그랬네.
虞洪薦餼乞丹邱[우홍천희걸단구] : 우홍은 제물올려 단구자의 차를 얻고
毛仙示叢引秦精[모선시총인진정] : 털보 신선 떨기 보이려 진정을 이끌었네.
註
爾雅에 檟는 苦茶라하고 廣雅에는 荊巴間에
采葉其飮이면 醒酒 令人少眼이라 하니라
晏子春秋에 孀相齊景公時에 食脫粟飯,
炙三戈, 五卵, 茗菜而已라 하니라
神異記에 餘姚 虞洪이 入山采茗이라가 遇一道士러니
牽三靑牛라 引洪至瀑布山 하야 曰 予는 丹邱子也라
聞子 善具飮하고 常思惠見이라 山中에 有大茗하니 可相 給이라
祈子 他日에 有 之餘면 乞相遺也라 하다.
因奠祀後에 入山하야 常獲 大茗이라 하니라
宣城人 秦精이 入武昌山中하야 採茗이라가 遇一毛人하니
長이 丈餘라 引精 至山 下하야 示以叢茗而去러니 俄而復還하야
乃探懷中橘하야 以遺精하니 精이 怖하야 負茗而歸라 하다
《이아(爾雅)》에는 "쓴 차〔苦茶〕"라 하였고,
《광아(廣雅)》에서는 "형주(荊州)와 파주(巴州)지방에서는
그 잎을 채취해서 마시면 술이 깨고 잠 이 적어진다"라고 하였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
"안영(晏孀)이 제 경공(齊景公)때 재상을 지내는 동 안
'껍질만을 벗긴 좁쌀로 만든 거친 밥〔脫粟飯〕'에
구운 고기 세 꼬치, 계란 다섯 개, 茶와 채소만을 먹었다"고 하였다.
《신이기(神異記)》에 이르기를,
"여요(餘姚:浙江省 餘姚縣)땅 우홍(虞洪:茶人)이
산에 들어가 茶를 따다가 우연히 도사를 만났는데,
세 마리의 푸른(靑) 소 를 이끌고 있었다.
우홍을 데리고 폭포산(瀑布山)에 다달아 말하기를,
'나는 단 구자(丹丘子)라 하네.
듣자니 그대가 茶를 애음(愛飮)한다 하기에 항상 만나보 고 싶었네.
이 산중에 굵다란 茶나무(大茗)가 있으니 그대에게 주려고 하네.
부디 훗날 남은 茶가 있으면 나에게도 보내주기를 바라네'라고 하였다.
이로 인하여 제사를 올린 후 산에 들어가면 항상 좋은 茶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선성(宣城:安徽省 宣城縣)사람 진정(秦精:茶人)이
무창(武昌) 산 속에서 茶를 따다가 머리털이 긴 한 신선을 만났는데,
머리털의 길이가 한 발쯤 되어 보였다.
신선이 진정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와
떨기진 茶나무를 가리켜 주고 떠났다가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주머니 속에서 귤을 꺼내어 진정에게 전해 주자,
진정이 놀라서 茶를 등에 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第五頌[제5송] 開皇醫腦[개황의뇌] : 수 문제의 뇌골통증을 낫게 하다.
潛壤不惜謝萬錢[잠양불석사만전] : 지하에 묻힌 혼령도 일만 돈을 아쉬워 않고
鼎食獨稱冠六情[정식독칭관륙정] : 벼슬아치 대감도 모든 맛의 으뜸이라 하네.
開皇醫腦傳異事[개황의뇌전리사] : 수 문제 뇌통증 고쳤다는 신기한 일 전해오고
雷笑茸香取次生[뇌소용향취차생] : 경뇌 소와 시용 향차이 차례차례 생겨났네.
註
異苑에 剡縣의 陳務妻는 少與二子로 寡居에 好飮茶茗이러니
宅中에 有古塚이어 늘 每飮에 輒先祀之한대
二子 曰古塚이 何知관대 徒勞人意오하고 欲堀去之어늘
母禁而止러니 其夜에 夢一人云 吾止此三百年飮이어늘
鄕子常欲見毁에 賴相保護하 고 反享佳茗하니
雖潛壤朽骨이나 豈忘峠桑之報리오 하다 及曉에 於庭中에 獲錢十 萬이라 하니라
張孟陽의 登樓詩에 鼎食隨時進에 百和妙具殊로되
芳茶冠六情하니 溢味播九區라 하니라
隋文帝 微時의 夢에 神이 易其腦骨한대 自爾로 痛이러니
忽遇一僧云 山中茗草 可治니 常服之면 有效라 하야
於是에 天下 始知飮茶러라 唐 覺林寺의 僧 志崇이 製茶三品하니
驚雷笑는 自奉하고 萱草帶는 供佛하고 柴 茸香은 待客云이러라
《이원(異苑)》에 섬현(剡縣) 진무(陳務)의 아내가
두 아들을 데리고 과부가 되었는데 茶를 즐겨 마셔왔다.
마침 집의 정원에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어
茶를 마실 때마다 먼저 무덤에 茶를 올리곤 하였다.
부인의 두 아들이 이것을 마땅찮 게 여기어
"그까짓 다 허물어진 고총(古塚) 따위가
무엇을 안다고 헛수고를 하시 는지 모르겠네" 하고서
묘를 파헤쳐 버리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한사코 이를 만 류하였다.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내가 이 고총(古塚)에 누운 지 3백 년이 넘는데,
얼마 전 그대의 아드님이 내 무덤을 파 버리고자 했을 때
부인께서 보호해 주었을 뿐 아니라,
도리어 茶까지 주시니 땅 속에 묻혀 있는 썩은 뼈일 망정
어찌 예상(峠桑)의 보은(報恩)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 다 음날 새벽 일어나보니 정원에 엽전 10만 냥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장맹양(張孟陽)의 '등루시(登樓詩)'에,
"무시로 먹는 수많은 음식 중엔 온갖 요리 갖은 맛이 고루고루 있지만
아름다운 차 향기 육정(六情)에 으뜸이라 넘쳐 흐르는 그 맛은 누리에 가득하네"라고 하였다.
수 문제(隋 文帝)가 아직 임금이 되기 전에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신이 나타나 그의 뇌골을 바꾸어 버렸는데 그 후로 줄곧 두통을 앓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을 만났는데, 스님이 이르기를,
"산중의 명초(茗草)로 치유할 수 있으니, 달여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이를 계기로 천하의 모든 사람들 이 茶를 처음으로 마실 줄 알게 되었다.
당나라 각림사(覺林寺)의 스님, 지숭(志崇)이 세 종류로 다를 만들었다.
경뢰 소(驚雷笑)는 자기가 애용하고 훤초대(萱草帶)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시용향(柴茸 香)은 손님을 접대하였다고 한다.
第六頌[제육송] 百珍雋永[백진준영] : 모든 음식 가운데 으뜸이다.
巨唐尙食羞百珍[거당상식수백진] : 당나라 음식숭상 온갖 진미 바쳤지만
沁園唯獨記紫英[심원유독기자영] : 공주에게 하사한 음식 자영차만 기록했네.
法製頭綱從此盛[법제두강종차성] : 茶를 만드는 요령 그때부터 성행하여
淸賢名士誇雋永[청현명사과준영] : 청현 명사들은 음미하고 그 맛 좋다 자랑했네
註
唐德宗이 每賜同昌公主 饌與茶에 有綠花紫英之號하다
茶經에 稱茶味 雋永이라 하니라
당 덕종(唐 德宗)이 동창공주(同昌公主)에게
반찬과 茶를 하사할 때에는 녹화 차(綠花茶) 자영차(紫英茶) 이름이 끼어 있었다.
《다경(茶經)》에서는 "차맛(味)을 준영(雋永)"이라 하였다
*第七頌[제7송] 一染失眞[일염실진] : 다른 것에 물들면 참됨을 잃는다.
綵莊龍鳳團巧麗[채장용봉단교려] : 용과 봉을 잘도 그려 둥글고도 아름다워
費盡萬金成百餠[비진만금성백병] : 만금을 허비하며 온갖 떡차를 만들었네.
誰知自饒眞色香[수지자효진색향] : 누가 스스로 넉넉한 참된 빛과 향을 아나
一經點染失眞性[일경점염실진성] : 한 번 물들고 나면 참된 성품 잃어버리네.
註
大小龍鳳團은 始於丁謂나 成於蔡君謨하고
以香藥合而成餠하고 餠上에 飾以龍鳳 紋하야
供御者는 以金莊(粧)成이라
東坡詩에 紫金百餠費萬錢이라 하니라
萬寶全書에 茶自有眞香, 眞味, 眞色이어늘
一經他物點染이면 便失其眞이라 하 니라
크고 작은 용단(龍團) 봉단(鳳團)이 만들어진 것은
정위(丁謂)가 처음 시작했 으나 채군모(蔡君謨)에 의해서 완성되었고,
향약(香藥)을 넣어 병차(餠茶)를 만 들고 병차(餠茶) 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를 장식하여 임금께 바칠 것은 금색으로 꾸몄다.
소동파(蘇東坡)의 시(詩)에
"수많은 붉은 금색 병차(餠茶)는 수만금을 허비하였다"고 하였다.
《만보전서(萬寶全書)》에
"차는 그 자체에 참된 향과 맛과 빛깔을 지니고 있 는데,
한 번 다른 물질에 물들고 나면 곧 참됨을 잃게 된다"고 하였다.
第八頌[제8송] 手栽全嘉[수재전가] : 정성껏 가꾸고 만들어야 아름답다.
道人雅欲全其嘉[도인아욕전기가] : 도인이 그 아름답고 온전히 맑게 하고자
曾向蒙頂手栽那[증향몽정수재나] : 몽산 정상 오르시어 손수 차를 심으셨네
養得五斤獻君王[양득오근헌군왕] : 다섯 근을 길러 얻어 군왕에게 올렸나니
吉祥蕊與聖楊花[길상예여성양화] : 길상예와 성양화 그것이었네
註
傅大士 自住蒙頂結庵하고 植茶凡三年에
得絶嘉者를 號聖楊花, 吉祥 라 하고 五斤을 持歸供獻하니라.
부대사(傅大士)는 몽산정(蒙山頂)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
茶를 가꾸어 3년이나 결려 가장 좋은 차를 만들어 성양화(聖楊花),
길상예(吉祥 )라 이름지어 5근을 가지고 들아와 임금께 바쳤다.
제 9 송 雲澗月(명차 월간 운감)
雪花雲腴爭芳烈[설화운유쟁방렬] : 눈꽃차와 좋은 구름차 짙은 향기 다투고
雙井日注喧江浙[쌍정일주훤강정] : 쌍정차 일주차는 강절에서 이름 높다네.
建陽丹山碧水鄕[건양단산벽수향] : 건양 단산 물푸른 고을에서
品製特尊雲澗月[품제특존운간월] : 만들어진 운간차 월간차 질도 좋아라
註
東坡詩에 雪花兩脚何足道아 하고
山谷詩에 我家江南採雲 라 하니라
東坡 至僧 院하니 僧梵英이 葺治堂宇嚴潔하고
茗飮芳烈이어늘 問此新茶耶아 하니
英曰 茶性 은 新舊交면 則香味復이라 하니라
草茶는 成兩浙이어늘 而兩浙之茶品은 日注爲第 一이라가
自景祐以來로 洪州의 雙井, 白芽 漸盛이러니
近世에 製作尤精하야 其品 이 遠出日注之上하야 遂爲草茶第一이라
遯齋閑覽에 建安茶 爲天下第一이라
孫樵 送茶焦丹部日 晩甘候 十五人을 遣侍齋 閣하니
此徒乘雷而摘하고 拜水而和라 하니
盖建陽, 丹山 碧水之鄕의 月澗雲龕之
品은 愼勿賤用이라 晩甘候는 茶名이라
茶山先生의 乞茗疏에 朝華始起에
浮雲이 於晴天하고 午睡初醒에 明月이 離 離於碧澗이라 하니라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설화(雪花)를 양각(兩脚:註解)으로 어찌 말할 수 있 을까?"
라는 싯구가 있고, 황산곡(黃山谷:黃庭堅)의 시에서도
"강남 우리 집에서 는 운유차(雲 茶) 잎을 딴다"라고 하는 싯구가 있다.
소동파가 어느 한 사원(寺院)을 찾으니,
범영(梵英:宋僧) 스님이 사원을 잘 단 장하여
말끔히 하고 향기 어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에 "이 차는 햇차입니까" 하고 묻자 범영이
"차의 성질은 햇차와 묵은차를 섞으면
차의 향기와 맛이 되살 아난다"고 하였다.
초다(草茶)는 양절(兩浙:浙東과 浙西) 지방에서 만들어졌는데,
양절 지방의 차 중에서는 일주차(日注茶)가 으뜸이었다.
그러나 경우(景祐:宋仁宗 연호, 1034~ 1037)년간 이후로
홍주산(洪州産) 쌍정차(雙井茶), 백아차(白芽茶)가 점차 좋아 졌는데
근세에는 더욱 더 정제(精製)되어
그 품질이 일주차(日注茶)보다 훨씬 뛰 어나
마침내 초다(草茶) 가운데 제일이 되었다.
《돈재한람(遯齋閑覽)》에
"건안차(建安茶)는 천하 제일이다.
손초(孫樵)가 초단부(焦丹部)에게 茶를 보내면서 말하기를
'만감후(晩甘候) 15인을 재각(齋閣) 에 보내노라.
이 무리들은 번개를 타고서 잎을 채취하였고
정성껏 물에 절하고 서 법제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이는 건양(建陽), 단산(丹山) 벽수(碧水)의 월 간차(月澗茶),
운감차(雲龕茶) 품질이 천하게 쓰여서는 안됨을 말한 것이다.
만 감후(晩甘候)는 茶 이름이다.
다산 선생(茶山 先生)의 《걸명소(乞茗疏)》에
"아침 햇살에 일어나니 맑은 하 늘에 구름이 둥실거리고,
낮잠에서 깨어나니 푸른 시냇물에 밝은 달이 어른거리 네"라고 하였다.
第十頌[제10송] 味藥兼兩[미약겸량] : 육안차 맛과 몽산차 약을 겸하다.
東國所産元相同[동국소산원상국] : 우리 차는 중국차와 원래 같으니
色香氣味論一功[색향기미론일공] : 색깔 향 느낌 맛 한가지라 말해오네
陸安之味蒙山藥[육안지미몽산약] : 육안차는 맛이요, 몽산차는 약효라하지만
古人高判兼兩宗[고인고판겸량종] : 우리 차는 둘 다 겸했다 옛사람 칭송했네
註
東茶記에 云或疑東茶之效는
不及越産이라 하나 以余觀之컨대
色香氣味 少無差 異로다
茶書에 云陸安茶는 以味勝하고
蒙山茶는 以藥勝이라 하나
東茶는 盖兼之 矣라
若有李贊皇, 陸子羽면
其人이 必以余言爲然也리라 하니라.
《동다기(東茶記:丁若鏞 著述》에 이르기를
"어떤 이는 우리 나라 茶의 효능이
중국 월주(越州)에서 생산된 茶에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색(色), 향(香), 기(氣), 미(味)에서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茶書)에 육안차(陸安茶)는 맛으로 뛰어나고
몽산차(蒙山茶)는 약효가 높다 하였으나,
우 리 나라 茶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겸하고 있다.
만일 이찬황(李贊皇)이나 육우 (陸羽)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나의 말을 그들도 수긍하리라 믿는다"라고 하였다.
第十一頌[제11송] 八牲還童[팔생환동] : 팔순노인이 童顔[동안]이 되다.
還童振枯神驗速[환동진고신험속] : 마른 가지 되살아나듯 동안되는 영험 있어
八耋顔如夭桃紅[팔질안여요도홍] : 여든 노인 양빰이 도화처럼 붉어지네
我有乳泉把成秀碧百壽湯[아유유천파성수벽백수탕] :
내 사는 곳 유천 솟아 수벽탕 백수탕 그 물로 끓이었네
何以持歸大覓山前獻海翁[하이지귀목멱산전헌해옹] :
어찌 목멱산 앞 해옹에게 어이 갖다 드릴거나
註
李白云 玉泉眞公이 年八十에 顔色如桃李라
此茗香淸이 異干他하야 所以能還童
振枯而令人長壽也라 하니라
唐蘇 의 著 十六湯品에
第三曰 百壽湯이니
人過百忍하고 水逾十沸니라
或以 話阻하고 或以事廢에도
如取用之湯이면 已生性矣이라
敢問하노니 蒼顔之老 夫還少하고
執弓扶矢以取中乎아
還少雄 步以邁遠乎아
第八曰 秀碧湯이니
石凝天 地秀氣而賦形者也라
琢而爲器라도 秀猶在焉이니
其湯不良은 未之有也라
近酉堂 大爺 南過頭輪이라가
一宿紫芋山房할새
嘗其泉曰 味勝 酪이라 하니라
이백(李白)이 말하기를,
"옥천진공(玉泉眞公)은 나이 여든에
얼굴빛이 복사꽃 오얏꽃처럼 불그스레하였다.
이 차의 맑은 향기가 다른 지방에 비해 특이한 까 닭에
동안(童顔)으로 다시 돌아오고
시든 나뭇잎이 되살아나듯
장수를 누리도록 만든 것이다."고 하였다.
당(唐) 소이(蘇 )의 저서 《16탕품(十六湯品》
제3은 백수탕(百壽湯)이니,
사 람은 백 번의 인내를 겪고 물은 열번 넘게 끓여야 한다.
혹 말더듬이나 반신불 수된 사람까지도
이 차를 마시면 본성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감히 묻거니와 흰 머리가 성성하고
얼굴빛이 창백한 노인이 다시 젊어져서,
활을 들어 화살을 쏘면 적중하고,
젊은이처럼 활보하여 먼길을 갈 수 있는 것일까?
제8은 수벽탕(秀碧 湯)이니,
돌은 천지(天地)의 수기(秀氣)가 엉겨 모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을 쪼아서 그릇을 만들어도
천지의 수기(秀氣)가 담겨 있으니,
그 탕(湯)이 불량함이 있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유당어른(酉堂大爺)께서
남쪽으로 두륜산을 지나는 길에
자우산방(紫芋山房:一枝庵)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유천(乳泉) 물을 마시고
"물맛이 소락( 酪)보다도 훨씬 좋구나" 하였다.
第十二頌[제12송] 九難四香[구난사향] :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향기.
又有九難四香玄妙用[우유구난사향현묘] : 구난(九難) 사향(四香) 현묘한 작용이여
何以敎汝玉浮臺上坐禪衆[[하이교여옥유대상좌선중] :
어떻게 가르칠까 저 옥보대 위 좌선하는 대중들
九難不犯四香全[사난불범사향전] : 아홉 가지 법제 갖춰 네 향기 그윽하니
至味可獻九重供[지미가헌구중공] : 지극한 맛 구중궁궐에 올릴 수 있겠네.
註
茶經에 云茶有九難하니
一日造, 二日別, 三日器, 四日火,
五日水, 六日炙, 七 日末, 八日煮,
九日飮이니 陰采夜焙는 非造也요
嚼味嗅香은 非別也요 鼎腥 는 非器也요
膏薪敍炭은 非火也요 飛湍壅 非水也요
外熟丙生은 非炙也요 碧粉飄塵 은
非末也요 操艱攪遽는 非煮也요
夏興冬廢는 非飮也라
萬寶全書에
茶有眞香, 有 蘭香, 有淸香, 有純香하니
表 如一日純香이요
不生不熟日淸香이요 火候均停日蘭 香이요
雨前神具日眞香이니 此謂四香이라 하니라.
智異山 花開洞에 茶樹羅生四五十里하니
東國茶田之廣이 料無過此者라
洞有玉浮 臺하고 臺下에 有七佛禪院이어늘
坐禪者 常晩取老葉하야 乾然柴하고
煮鼎如烹 菜羹하니 濃濁色赤味甚苦澁이라
政所云 天下好茶가 多爲俗手所壞라 하니라
《다경(茶經)》에 이르기를,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다.
차 만드는 것 차의 품질을 감별하는 것
차를 만드는 그릇과 차를 마시는 도구
불을 다루는 법 차에 사용되는 물
차를 덖는 일 가루를 만드는 일
물을 끓이 는 법 차를 마시는 법.
음산한 날씨에 찻잎을 따서 밤에 말리는 것은
차를 만드는 법(造法)에 어긋나 는 것이며,
차 부스러기를 이로 깨물어 혀끝으로 맛을 보거나
코에다 대고 냄새 를 맡는 것은 식별(識別)이 아니며,
노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것은 그릇 이 아니며,
풋나무나 덜 탄 숯은 연료라 할 수 없고,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장마비로 고인 물은 물이라 할 수 없고,
겉은 익었으나 속이 설익은 것은 자(炙) 라 할 수 없다.
푸르스름한 가루가 먼지처럼 나는 것은
가루를 만든 것(作末)이 라 할 수 없다.
급히 서둘러 휘젓는 것은 물 끓이는 법이 아니며,
여름엔 실컷 마시고 겨울에 그만 두는 것은
茶 마시는 법이 아니다.
《만보전서(萬寶全書)》에
茶에는 참 향기(眞香), 난초 향기(蘭香),
맑은 향기 (淸香), 순박한 향기(純香)가 있다.
안팎이 똑같은 것을 순박한 향기,
설지도 않고 너무 익지도 않은 것을 맑은 향기,
불이 고루 든 것을 난초 향기,
곡우 이 전의 싱그러움이 갖추어진 것을 참 향기라 한다.
이를 네 가지 향기라 한다.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에
茶나무가 사오십 리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우리 나 라 茶나무 자생지로 이보다 더 넓은 곳은 없다.
화개동에 옥부대(玉浮臺)가 있 고
그 밑에는 칠불선원(七佛禪院)이 있는데,
그곳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이
항상 찻잎을 늦게 따서 땔감 말리듯 말려
솥에다 시래기국 끓이듯 삶으니
색은 탁하며 붉고 맛은 몹시 쓰고 떫은
茶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이 것이 바로
"천하에 좋 은 茶가
속된 사람들의 손에 의해 버려진다"라고 하는 것이다.
第十三頌[제13송] 聰明四達[총명사달] : 총명하여 모든 것에 막힘이 없다.
翠濤綠香纔入朝[취도록향재입조] : 비취빛 물결 푸른 향기 겨우 아침에 들이니
聰明四達無滯壅[총명사달무체옹] : 총명이 툭트여 막힘이 전혀 없네
矧爾靈根托神山[신이령근탁신사] : 더구나 신령한 산에 뿌리를 의탁하니
仙風玉骨自另種[선풍옥골자령종] : 선풍 옥골에 참으로 별다른 종자로구나.
註
入朝于心君이라
茶序曰[다서왈]
泛翠濤하고 飛綠屑이라 하고
又云 茶以靑翠爲勝 이요
濤以藍白爲佳니
黃黑紅昏은 俱不入品이라
雲濤爲上이요 翠濤爲中이요 黃濤 爲下라
陳 公 詩에
綺陰 盖하고 靈艸試旗라
竹爐幽討하고 松火恕飛로다
水交 以淡하고 茗戰以肥라 綠香滿路하니
永日忘歸로다 智異山을 世稱方丈이라 하니라
마음 깊숙이 스며듦을 말한다. 다서(茶序)에 말하기를,
"잔 위에 푸른 물너울 떠오르고 맷돌에는 녹색 찻가루 날린다"고 하였고,
"茶는 맑고 푸르른 것이 가장 좋고,
물너울은 여린 쪽빛에 하 얀 빛이 도는 것이 아름다우니,
누런 빛, 검은 빛, 붉은 빛, 어두운 빛은 모두 좋은 품질이라 할 수 없다.
구름이 뜨는 듯한 무노리(雲濤)는 상품,
푸른 물너울(翠濤)는 중품, 누런 무노리(黃濤)는 하품이다."라고 하였다.
진미공(陳 公)의 시에
"옅은 그늘 덮였는데 여린 움 깃대 같아라.
조심스레 죽로(竹爐)에 얹으니 솔가지 불티가 날아오른다.
담박하게 우러난 茶는 고기맛 과 겨루네.
푸른 향기 길에 가득하니 긴긴 날 돌아올 줄 모르네."라고 하였다.
지리산은 세칭 방장산(方丈山)이라고 한다.
第十四頌[제14송]
綠芽紫筍穿雲根[녹아자순천운근] : 푸른 싹 자주빛 순이 구름 뿌리를 뚫고
胡靴犎臆皺水紋[호화봉억추수문] : 오랑캐 신 들소 가슴 물결 무늬 주름졌네.
吸盡瀼瀼淸夜露[흡진양양청야로] : 맑은 밤 많이 내린 이슬을 다 마시고는
三昧手中上奇芬[삼매수중상기분] : 삼매경에 든 손 끝에 기이한 향기 어리네.
다서에서 말하기를
차를 따는 시기는 때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했다.
소동파의 <송겸사시>에 보면
‘스님께서 새벽 일찍 남병산을 나와
삼매에 든 손길로 차를 딴다네’ 라고 하였다.
第十五頌[제15송]
中有玄微妙難顯[중유현미묘난현] : 속에 있는 미묘함 묘하여 드러내기 어렵고
眞精莫教體神分[진정막교체신분] : 참된 정기 몸과 혼을 나눔을 본받지 말게나.
體神雖全猶恐過中正[체신수전유공과중정] : 본체와 정신이 비록 온전하더라도
오히려 중정을 지나칠까 두렵고
中正不過健靈併[중정불과건령병] : 중정을 넘지 않으면 건실함과
신령스러움이 아우러진다.
<만보전서>의 차 만들기에 이르기를 ‘새로 딴 차는 오래된 잎을 가려서 버리고, 솥이 가장 뜨거워졌을 때를 기다렸다가 차를 떨어뜨리기 시작하여 얼른 덖는데 불길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익기를 기다려서 차츰 체에 넣고 거른 뒤 가볍게 묶어서 도리깨로 골고루 두드려 준다. 그런 다음 다시 솥에 넣고 볶다가 차츰 불기를 줄이면서 말린다. 그 속에 그윽하고 미묘함이 깃들여 있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샘물의 품평>에서 이르기를 ‘차는 물의 정신이요, 물은 차의 본체이다. 때문에 참물이 아니면 그 정신을 드러낼 수 없고 참된 차가 아니면 그 본체를 드러낼 수 없 다’고 하였다.
물거품다루기(泡法)’에 이르기를 끓이는 물이 온전하게 익었는가를 살펴서 조금만 따라서 그릇 안에 부어 그릇의 찬 기운을 몰아낸 다음 따라 버린 뒤에 찻잎을 적당히 넣는다. 중요한 것은 차의 많고 적음을 알맞게 하여 중정을 잃어 공평함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차가 많으면 맛이 쓰고 향기가 약해지며 물이 많으면 빛깔은 고와도 맛이 없다. 찻병을 두 차례 우린 뒤에는 또 찬물로 깨끗이 흔들어 씻어서 다기를 서늘하고 깨끗하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차의 향기가 줄어드는 것이다.
평하자면 차를 딸 때에는 그 오묘함을 다하고 차를 만들 때는 그 정성을 다하고 물은 참된 것을 얻으며 물거품 다루기에 그 중정을 얻으면 본체와 정신이 서로 화합하 여 건실함과 신령스러움이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런 경지까지 도달하면 다도를 정성으로 한 것이다.
第十六頌[제16송]
一倾玉花風生腋[일경옥화풍생액] : 한 번 기울인 옥화차에 겨드랑이 바람 일고
身輕已涉上淸境[신경이섭상청경] : 몸은 가벼워 이미 상청의 경계를 지나가네.
明月爲燭兼爲友[명월위촉겸위우] : 밝은 달이 등불 다스리며 겸하여 벗이 되고
白雲鋪席因作屏[백운포석인작병] : 흰 구름 자리를 펴고 인하여 병풍을 만드네.
진간재(陳簡齋:송나라 시인)의 다시(茶詩)를 보면 옥화차를 마셨다는 싯구가 있고 노옥천(盧玉川:당나라 시인)의 다가(茶歌)에 보면 양쪽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깨달았다는 싯구가 있다.
第十七頌[제17송]
竹籟松濤俱蕭凉[죽뢰송도구소량] : 대나무 소리 소나무 물결 함께 쓸쓸하고 외롭고
清寒瑩骨心肝惺[청한영골심간성] : 맑은 추위가 밝은 뼈와 깊은 마음은 조요해지네.
惟許白雲明月爲二客[유허백운명월위이객] : 오직 흰 구름 밝은 달 두 손이 되길 허락하니
道人座上此爲勝[도인좌상차위승] : 도인의 자리에 오르니 이보다 뛰어날까 .
海居道人命作 해거도인명작 : 다도를 묻는 해거도인(洪顯周: 정조의 딸인 숙선옹주의 남편)의 부탁을 받아 시를 써서 보낸 것이다
艸衣沙門意洵禪師詩 : 초의사문의순선사시 : 출가 수행자인 초의 의순(조선말 1786~1866 한국 차문화의 中興祖) 스님이 시를 지었다(1852).
東茶頌 동다송 : 한국의 차경전(茶經)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茶)를 송구(訟句 칭송하는 글)로 예찬한 시 문체(文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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