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白雲㙜絶頂[등백운대절정] 三首 朴齊家[박제가] 백운대 정상에 올라. 一 三峰初日射微頳[삼봉초일사미정] : 세 봉우리에 비로소 해의 어렴풋한 붉은 빛 비치니 千仞都將一劈成[천인도장일벽성] : 천 길 높이로 쌓아서 문득 한번에 갈라 이루었구나. 鳥獸俱含鍾聲響[조수구함종성향] : 새들과 짐승들 모두 품었으니 종 소리 메아리치고 雲霞常現石金精[운하상현석금정] : 구름과 안개 항상 드러나니 금빛 돌들은 뛰어나네. 人方履頂吾看趾[인방리정오간지] : 사람들과 함께 꼭대기 밟고서 나의 자취를 바라보니 仰似懸疣俯眩睛[앙사현우부현정] : 매달린 혹처럼 높이 보이고 굽어보니 눈이 아찔하네. 高處茫茫惟遠勢[고처망망유원세] : 넓고 아득하니 높은 곳에서 심오한 형세를 생각하며 縈靑繚白指端橫[영청료백지단횡] : 푸르게 얽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