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白雲㙜絶頂[등백운대절정] 三首
朴齊家[박제가]
백운대 정상에 올라.
一
三峰初日射微頳[삼봉초일사미정] : 세 봉우리에 비로소 해의 어렴풋한 붉은 빛 비치니
千仞都將一劈成[천인도장일벽성] : 천 길 높이로 쌓아서 문득 한번에 갈라 이루었구나.
鳥獸俱含鍾聲響[조수구함종성향] : 새들과 짐승들 모두 품었으니 종 소리 메아리치고
雲霞常現石金精[운하상현석금정] : 구름과 안개 항상 드러나니 금빛 돌들은 뛰어나네.
人方履頂吾看趾[인방리정오간지] : 사람들과 함께 꼭대기 밟고서 나의 자취를 바라보니
仰似懸疣俯眩睛[앙사현우부현정] : 매달린 혹처럼 높이 보이고 굽어보니 눈이 아찔하네.
高處茫茫惟遠勢[고처망망유원세] : 넓고 아득하니 높은 곳에서 심오한 형세를 생각하며
縈靑繚白指端橫[영청료백지단횡] : 푸르게 얽히고 희게 두르며 뒤섞인 끝을 가리키네.
白雲㙜[백운대] : 白雲帶[백운대, 836m],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 있는 北漢山[북한산]의 최고봉.
仁壽峰[인수봉, 810.5m], 露積峰[노적봉, 716m] 등과 함께 북한산의 고봉을 이룬다.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함, 어둡고 아득함.
二
地水俱纖競是涯[지수구섬경시애] : 땅과 강물 모두 가늘고 무릇 어느곳이든 번잡한데
圓蒼所覆界如絲[원창소부계여사] : 온전하게 푸르게 퍼진 곳의 세계는 작은것 같구나.
浮生不翅微於粟[부생불시미어속] : 덧 없는 인생 날개도 없어 작은 좁쌀에 의지하려니
坐念山枯石爛時[좌념산고석란시] : 앉아 산이 마르고 때맞춰 돌이 부서지길 생각하네.
三
有石超畿甸[유석초기전] : 넉넉한 돌들이 경기도 내에서 빼어나고
遐哉眺幅圓[하재조폭원] : 아득히 멀리 원만한 넓이를 바라본다네.
荒思民奠日[황사민전일] : 흉년 슬퍼하며 백성들 해를 제사지내고
皴是水疏痕[준시수류흔] : 주름 잡힌건 무릇 물이 드물은 흔적이네.
遠樹形因淡[원수형인염] : 많은 나무들 인하여 어렴풋한 형상이오
深崖底欲昬[심애저욕흔] : 무성한 언덕의 바닥은 희미해 지려하네.
飢僧時獨望[기승시독망] : 굶주린 스님이 때마침 홀로 바라보는데
烟處飯應存[연처반응존] : 연기 끼는 저 곳에 응당 밥이 있으리라.
畿甸[기전] : 畿內[기내], 京畿道[경기도] 안,
나라의 서울을 중심(中心)으로 하여 사방(四方)으로 뻗어 나간 가까운 행정구역.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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