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貂裘歌[금초구가]贈鄭書狀[증정서장]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비단 담비 갖옷의 노래를 鄭以周[정이주] 서장관에게 주다.
我家舊有錦貂裘[아가구유금초구] : 나의 집에 오래된 비단 담비 갖옷이 있는데
香毛柔膩墨色深[향모유니흑색심] : 향기로운 털 연하고 매끄러워 짙은 먹 빛이네.
前年被向燕京道[전년피향연경도] : 지난해 연경 가는 길에 입고서 나아갔었는데
萬里朔氣連窮陰[만리삭기연궁음] : 만리의 추운 기운에 궁핍한 겨울철 잇닿았지.
雪裡駈馬渡遼河[설리구마도료하] : 눈 가운데 말을 몰고서 요하의 강을 건너가니
邊風蕭蕭日西沉[변풍소소일서침] : 변방 바람은 쓸쓸한데 해는 서쪽으로 잠기네.
肌膚重暖如陽春[기부중완여양춘] : 피부와 살갖은 심히 따뜻하여 봄의 태양 같고
遠行不愁苦寒侵[원행불수고한침] : 먼 길 가며 모진 추위 엄습해도 근심하지 않네.
歸來解置篋笥中[귀래해치협사중] : 돌아올 때는 벗어서 대바구니 상자 속에 두고
以此愛之輕千金[이차애지경천금] : 이로 인해 사랑하여 아끼니 천금이 가볍구나.
今日慇懃持贈君[금일은근지증군] : 오늘 은근하게 어진이 모시고자 선사하오니
別離始見平生心[별리시견평생심] : 헤어지며 비로소 소개하니 평생의 마음이네.
鄭以周[정이주] : 1530-1583, 자는 邦武[방무]·由盛[유성]
文官[문관] 겸 정치가이며 시인겸 서예가.
貂裘[초구] : 담비의 모피로 만든 갖옷.
窮陰[궁음] : 窮冬[궁동], 궁핍한 겨울철, 겨울의 마지막, 12월 섣달.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
孤竹遺稿[고죽유고]七言古詩[7언고시] 1683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0 최경창(1539-1583)
'崔慶昌'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李少婦詞[이소부사] (0) | 2022.10.26 |
---|---|
銅雀妓詞[동작기사] (1) | 2022.10.05 |
飜方曲[번방곡] (2) | 2022.09.18 |
棄郡還洛[기군환락]寓城西作[우성서작] (0) | 2022.09.14 |
送僧遊楓嶽[송승유풍악] (0) | 2022.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