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送友人遊金剛山[송우인유금강산]

돌지둥[宋錫周] 2018. 7. 22. 12:25


送友人遊金剛山[송우인유금강산]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금강산으로 유람가는 친구들올 보내며


我聞金剛山[아문금강산] : 내가 아는 금강산은

玉削千峯羅髻鬟[옥삭천봉라계환] : 옥을 깍은 일천 봉우리 상투 모양 늘어섰다네.

平生夢想不可見[평생몽상불가견] : 평생을 꿈에서만 생각하고 옳게 보지는 못하고

却羨君行端着便[각선군행단저편] : 부럽네 그대 가는길 처음부터 편안히 시작하게.

玆山奇絶天下最[자산기절천하최] : 이 산의 기이한 절경은 하늘 아래 으뜸이니

由來仙物多靈怪[유래선물다령괴] : 신선 물건 된 내력은 기이한 영기가 많음이라.

紛紛萬古共傳說[분분만고공전설] : 오랜 세월 동안 떠들썩하는 전설이 함께하니

採藥曾聞秦漢代[채약증문진한대] : 진과 한나라 시대에 약초 캤다고 이미 들었지.

當年萬乘所不見[당년만승소불현] : 그당시의 천자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던 곳이니

此日君能窮勝槩[차일군능궁승개] : 이 날 그대에게는 능히 뛰어난 절개 드러나리.

遙應毗盧第一峯[요응비로제일봉] : 멀리까지 응하는 비로봉은 첫째가는 봉우리오

軒然獨立開心胸[헌연독립개심흉] : 헌연하게 홀로 서있어 마음과 가슴이 열리네.

憑空快眺浩無極[빙공쾌조호무극] : 하늘 의지해 상쾌하게 바라보니 끝 없이 넓고

萬里乾坤輸一目[만리건곤수일목] : 만 리의 하늘과 땅에 눈길 하나만 보내는구나.

扶桑若木卽杖下[부상약목즉장하] : 해가 뜨고 해가 지는게 바로 지팡이 아래인데

北極南溟皆座側[북극남명개좌측] : 북쪽 이르니 남쪽 아득하여 모든 산 다가오네.

永郞岾上玉笛橫[영랑재상옥적횡] : 영랑봉 고개 위에다 옥 피리를 옆으로 놓고

萬瀑洞中長嘯劃[만폭동중장소획] : 만폭동 가운데서 문득 휘파람 길게 불게나. 

益知玆行古亦罕[익지자행고역환] : 다만 예부터 드문 이 여행길 더 잘 알게하고

百年壯觀從可辦[백년장관종가변] : 백년의 훌륭한 경관 가히 힘 써서 나아가게.

江山勝賞貴眞樂[강산승상귀진락] : 강과 산 경치 즐기며 참으로 즐겁길 바라고 

莫使徒爲景物役[막사도위경물역] : 헛된 짓 하지 말고 달라지는 경치에 힘쓰게.

文公南嶽爲蕩胸[문공남악위탕흉] : 주문공의 남악처럼 헌걸찬 뜻을 생각하니

孔聖東山小魯國[공성동산소로국] : 공자께서는 동산에서 노 나라 작다하셨네.

須將天地入牢籠[수장천지입뢰롱] : 마침내 도리어 하늘과 땅의 농락에 빠지니

更攬萬象藏胸中[갱람만사장흉중] : 온갖 형상 다시 보고 마음 속에 감추시게.

所立要將看卓爾[소립요장간탁이] : 서는 곳 또한 요긴하니 너는 멀리 높이 보고

嗟我汩沒走塵土[차아율몰주진토] : 굶주림 탄식하며 걷기 다하여 속세를 떠나네.

半世只爲勞腸肚[반세지위로장두] : 반 생애에 겨우 이루니 배와 창자는 지칠테고

君今捨我入丹丘[군금사아입단구] : 그대 이제 나를 버리고 신선 세계에 드는구려.

對月倘可相思不[대월당가상사불] : 가히 빼어난 달 대해도 서로 생각하지 않다가

還將去留摧心肝[환장거류최심간] : 다시 문득 가다 머물며 깊은 속마음 근심하리.

臨岐脈脈更添巾[임기맥맥갱첨건] : 끊이지 않는 갈림 길 임하여 수건 다시 더하고 

悵望無路追行塵[창망무로추진행] : 한탄하며 봐도 길은 없고 띠끌만 따라 다니네.

歸來佇見錦囊富[귀래저견금낭부] : 돌아 오며 우두커니 보니 시 주머니 넉넉하니 

願寄風塵憔悴人[원기풍진초췌인] : 속세의 초췌한 사람에게 부쳐 주길 기원하네.


奇節[기절] : 비할데 없이 奇異[기이]함.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움.

萬古[만고] : 썩 먼 옛적, 오랜 세월동안, 세상에 비길 데가 없음.

傳說[전설] : 예전부터 전하여 오는 이야기.

萬乘[만승] : 일만대의 兵車[병거], 天子[천자], 천자의 자리. 萬乘天子[만승천자] : 천자의 높임 말.

毗盧[비로] : 毗盧峯[비로봉], 毘盧峯[비로봉], 금간산의 주봉으로 내금강에 있다.

軒然[헌연] :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모양.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온 세상, 주역의 건괘와 곤괘, 陰[음]과 陽[양], 西北[서북]과 西南[서남].

扶桑[부상] : 해가 뜨는 동쪽 바다, 해가 뜨는 동쪽 바다속에 있다고 하는 나무.

若木[악목] : 해가 지는곳을 이름.

永郞[영랑] : 永郞峯[영랑봉], 永郞岾[영랑재] 1601m. 毘盧峯[비로봉 : 1638m]을 중심 기준하여

                  서쪽 內金剛[내금강], 서쪽 永郞峯[영랑봉], 용허봉

                  동쪽 外金剛[외금강], 동쪽 世尊峯[세존봉].

徒爲[도위] : 아무런 이익도 없는 헛된 짓.

景物[경물] : 時節[시절]을 따라 달라지는 景致[경치].

文公南嶽[문공남악] : 朱文公南嶽唱酬集[주문공남악창수집] 주문공 주희의 남악창수를 읊은 시.

孔聖[공성] : 孔子[공자]을 聖人[성인]으로 일컫는 말.

東山[동산] : 공자께서 東山[동산]에 올라가 노나라를 작다고 여기셨고, 泰山[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 하심.

牢籠[뇌롱] : 籠絡[농락], 사람을 巧妙[교묘]한 꾀로 휘어잡아 제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다루는것.

萬象[만상] 온갖 물건의 形象[형상].

半世[반세] : 한 세상을 사는 동안의 折半[절반].

丹丘[단구] : 神仙[신선]이 산다는 곳.

心肝[심간] : 心臟[심장]과 肝臟[간장], 깊은 속 마음.

脈脈[맥맥] : 끊이지 않는 모양.

悵望[창망] : 시름 없이 바라봄.

錦囊[금낭] :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 시를 지어 보관하는 주머니.

風塵[풍진] : 바람과 티끌, 세상에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

憔悴[초췌] : 얼굴이나 몸이 몹시 지치거나 病[병]을 앓거나 하여 顔色[안색]이 좋지 않거나 瘦瘠[수척]한 상태.


霽月堂先生集卷之一[제월당선생집1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