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商隱[이상은] 5

蟬[선]

蟬[선]   李商隱[이상은]매미木以高難飽[목이고난포] : 거느린 나무는 배부르기 어렵게 높고徒勞恨費聲[도로한비성] : 헛되이 수고해 소리 지른 것을 한하네.五更疎欲斷[오경소욕단] : 새벽에는 이따금씩 끊어보려 하는데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 나무는 한결같이 무정하게 푸르구나.薄官梗猶汎[박관경유범] : 낮은 관리라 오히려 막혀 떠돌려니​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 옛날 동산과 들판 이미 무성해졌네.​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 시끄러운 그대 서로 모두 경계하니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 나도 또한 모든 집안이 깨끗하다네. 薄官[박관] : 지위가 낮고 봉급이 적은 관리.

李商隱 2024.08.16

馬嵬[마외] 2

馬嵬[마외] 2 李商隱[이상은] 마외 2 海外徒聞更九州[해외도문경구주] : 바다 건너 다시 구주가 있다고 헛되이 들었는데 他生未卜此生休[타생미복차생휴] : 이생은 끝났으니 저승의 생은 예측할 수 없다네. 空聞虎旅傳宵柝[공문호려전소탁] : 황궁 경비대의 딱딱이 소리도 쓸쓸하게 들리고 無復雞人報曉籌[무부계인보효주] : 새벽 시간을 알리는 계인은 이곳에 다시 없네. 此日六軍同駐馬[차일육군동주마] : 이 날 황제의 금군이 다같이 말을 멈췄지만 當時七夕笑牽牛[당시칠석소견우] : 그 당시의 칠석 날엔 견우를 비웃었다네. 如何四紀爲天子[하여사기위천자] : 어떻게 사십 여 년을 천자(현종) 옆에 있으면서 不及盧家有莫愁[불급노가유막수] : 노씨 집안의 막수보다 못하게 되었는가? 馬嵬[마외] : 양귀비가 죽은 곳. 虎旅[..

李商隱 2024.04.15

北靑蘿[북청라]

北靑蘿[북청라] 李商隱[이상은] 북쪽 푸른 담쟁이.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 기우는 햇살 서쪽 엄자산에 드는데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 띠풀 집의 스님을 홀로 방문하였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 잎은 떨어지는데 사람 어디에 있나 寒雲路幾層[한운로기층] : 차가운 구름은 몇 겹으로 드러나네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 외로이 초저녁의 경쇠를 두드리며 閑倚一枝藤 [한의일지등] :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잠시 기대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 온 세상은 이미 아주 작은 티끌인데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 나는 어찌 증오와 사랑을 함께하나. 崦[엄] : 崦嵫山[엄자산], 해가 져서 들어간다는 전설 속의 산, 甘肅省[감숙성]에 있다함. 이 시는 작자가 북청라의 띳집에 살고 있는 외로운 스님을 방문하고 깨달음..

李商隱 2023.09.06

無題[무제]

無題[무제] 李商隱[이상은] 八世偸照鏡[팔세투조경] : 여덟살에 몰래 거울을 비춰보고 長眉已能畵[장미이능화] : 긴 눈썹을 이미 능히 그렸답니다. 十世去踏靑[십세거답청] : 열 살에는 푸른 풀을 밟으러 갔고 芙蓉作裙衩[부용작군차] : 연꽃 수놓은 치마와 옷섶 지었네. 十二學彈箏[십이학탄쟁] : 열 두살에는 악기 연주를 배우고 銀甲不曾卸[은갑불증사] : 은빛 깍지를 일찍 풀지 않았다네. 十四臟六親[십사장륙친] : 열 넷엔 새색시의 오장을 죽이고 懸知猶未嫁[현지유미가] : 헛되이 알아 다만 시집가지 않았네. 十五泣春風[십오읍춘풍] : 열 다섯엔 봄 바람에 울음을 울고 背面鞦韆下[배면추천하] : 얼굴을 돌리고 그네에서 내렸네.

李商隱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