悄悄[초초] 3

次定州館板韻[차정주관판운]

次定州館板韻[차정주관판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정주 관아의 판운을 차하여  勳業悲看鏡[훈업비간경] : 큰 공로는 거울을 보는 듯 슬프고生涯嘆轉蓬[생애탄전봉] : 생활 형편 쑥처럼 굴러감 한탄하네.班超猶在塞[반초유재색] : 반초는 오히려 변방 요새 살폈고宗殼未乘風[종각미승풍] : 종각은 아직 바람을 타지 못했네.一片南州夢[일주남주몽] : 한 조각의 남쪽 고을을 꿈꾸다가三更北海鴻[삼경북해홍] : 삼경에는 북쪽 바다의 기러기라네.羈懷空悄悄[기회공초초] : 나그네 마음 근심은 부질없는데殘燭隔簾紅[잔촉격렴홍] : 남은 등불이 붉은 주렴을 가리네. 定州[정주] : 평안북도 남부 바닷가에 있는 지역 명, 安定郡[안정군].勳業[훈업] : 功業[공업], 큰 功勞[공로].轉蓬[전봉] : ' 가을에 쑥이 뿌리째 뽑히어..

백호 임제 2024.10.01

李伯祥[이백상] 徵明[징명] 自忠原送書[자충원송서]

李伯祥[이백상] 徵明[징명] 自忠原送書[자충원송서] 約以上元夜會宿月嶽之德周寺[약이상원야획숙월악지덕주사] 旣入山[개입산]伯祥失期不至[백상실기부지] 獨宿無量寺[독숙무량사]是夜[시야]天陰不見月[천음불견월] 金昌協[김창협] 백상 이징명이 몸소 충원에서 편지를 보내와 대보름날 밤에 월악산 덕주사에서 만나 함께 묵자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 보니 백상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아 나 혼자 무량사에 묵었는데, 이날 밤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가 없었다. 戊辰[무진] 1688년 38세. 古寺碧雲合[고사벽운합] : 오래된 절에 모여든 구름만 푸른데 寒山皁蓋遲[한산조개지] : 찬 산에서 검은 비단 덮개 기다리네. 天應惜明月[천응석명월] : 하늘이 응해줄 밝은 달 아쉬워하며 人亦枉佳期[인역왕가기] : 사람도 또한 좋..

한시 봄 2024.01.17

悄悄[초초]

悄悄[초초] 張維[장유] 조용히 근심하며. 悄悄牕間坐[초초창간좌] : 조용히 근심하며 창 사이에 앉아보니 悠悠客裏情[유유객리정] : 아득히 먼 객지 생활의 정취로구나. 峽雲時變態[협운시변태] : 골짜기 구름은 때마다 모습을 고치고 山木晚多聲[산목만다성] : 산의 나무들 해질녁 풍류가 뛰어나네. 處世無長策[처세무장책] : 이 세상 살아감에 좋은 계책은 없으니 窮途作遠行[궁도작원행] : 곤궁한 처지에 먼 길을 가고자 행하네. 那堪歸思切[나감귀사절] : 돌아가고픈 심정을 어찌 참고 끊을까 夜夜夢秦城[야야몽진성] : 밤마다 진나라 도성처럼 흐릿하구나. 客裏[객리] : 객지에 있는 동안. 處世[처세] : 이 세상에 살아감. 長策[장책] : 좋은 계책, 승산. 窮途[궁도] : 곤궁하게 된 처지. 遠行[원행] : 먼..

한시 여름 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