悄悄[초초] 張維[장유]
조용히 근심하며.
悄悄牕間坐[초초창간좌] : 조용히 근심하며 창 사이에 앉아보니
悠悠客裏情[유유객리정] : 아득히 먼 객지 생활의 정취로구나.
峽雲時變態[협운시변태] : 골짜기 구름은 때마다 모습을 고치고
山木晚多聲[산목만다성] : 산의 나무들 해질녁 풍류가 뛰어나네.
處世無長策[처세무장책] : 이 세상 살아감에 좋은 계책은 없으니
窮途作遠行[궁도작원행] : 곤궁한 처지에 먼 길을 가고자 행하네.
那堪歸思切[나감귀사절] : 돌아가고픈 심정을 어찌 참고 끊을까
夜夜夢秦城[야야몽진성] : 밤마다 진나라 도성처럼 흐릿하구나.
客裏[객리] : 객지에 있는 동안.
處世[처세] : 이 세상에 살아감.
長策[장책] : 좋은 계책, 승산.
窮途[궁도] : 곤궁하게 된 처지.
遠行[원행] : 먼 길을 감, 먼곳으로 감.
秦城[진성] : 혼란했던 秦[진] 나라의 궁중처럼 권력의 암투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당시의 조정을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다.
谿谷先生集卷之二十七[계곡선생집27권] 五言律詩[5언율시]
張維[장유 : 1587-1638] : 본관은 德水[덕수]. 자는 持國[지국], 호는 谿谷[계곡], 默所[묵소].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