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鄕[제향] 2

舟中[주중]

舟中[주중]    白湖 林悌[백호 임제]배를 타고서 偶逐海鴻去[우축해홍거] : 마침 바다 기러기 가기에 뒤따르니帝鄕安可期[제향안가기] : 임금 있는 서울 어찌 가히 기약할까.水寒秋氣逼[수한추기핍] : 강물 차가우니 가을 기운 핍박하고天遠夕陽遲[천원석양지] : 하늘 멀어지고 저녁 햇살 더디구나.世上千年事[세상천년사] : 사람 사는 언저리 일천 년의 일들이舟中一局棋[주중일국기] : 배 가운데 한 판의 바둑판 같구나.五湖煙景好[오호연경호] : 오호의 안개 낀 경치가 아름답고怊悵憶䲭夷[초창억치이] : 실의에 빠져서 범려를 생각해보네. 帝鄕[제향] : 황성(황제가 있는 나라의 서울),    제왕이 난 곳, 하느님(천제)이 있다는 곳. 五湖[오호] : 春秋[춘추]시대 越[월]나라의 미인 西施[서시]가     吳[오..

백호 임제 2024.10.04

有道者自山訪我告別[유도자자산방아고별]

有道者自山訪我告別[유도자자산방아고별]  金時習[김시습]도를 닦는 사람이 있어 몸소 산을 찾아와 내게 이별을 알리다. 爾從山中來幾時[이종산중래기시] : 그대 따라 산 속으로 돌아온지 얼마인가 ?山中秋色應凄涼[산중추색응처량] : 산 가운데 가을 빛이 처량하게 화답하네.湛湛江岸上有楓[잠잠강안상유풍] : 맑고 깊은 강 언덕에 넉넉한 단풍 오르고落葉爲舠風爲槳[낙엽위도풍위장] : 낙엽으로 거룻배 만드니 바람이 돛대 되네.石橋欹側滑莓苔[석교기측활매태] : 돌 다리 기운 곳에 무성한 이끼 미끄럽고解虎錫下雲悠揚[해호석하운유양] : 범 싸움 말린 석장 아래 구름 멀리 날리네.悠揚隨爾渡江水[유양수이도강수] : 태도가 듬직한 그를 따라 강 물을 건너서駕風乘彼來帝鄕[가풍승피래제향] : 바람 타고 올라 저 천제의 낙원에 돌아오네..

매월당 김시습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