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他[임타] 4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宋時烈[송시열]장마비로 인해 큰 바람이 불기에 들을 바라보며 느낌이 있어.  雨餘蘭蕙正離披[우여란혜정리피] : 비 온 뒤 난초 혜초 때마침 활짝 피었는데 更被勍風滿意吹[갱피경풍만의취] : 다시 더하는 세찬 바람 마음 흡족하게 부네. 且莫愁嘆逢敗處[차막수찬봉패처] : 우선 낭패를 당함 근심하여 탄식하지 말고 却須思念未生時[각수사념미생시] : 다시 아직 자라지 못한 때 모름지기 생각하라. 任他群艶爭娟媚[임타군염쟁연미] : 탐스러운 무리 고운 자태 다투게 놓아두고는 自喜貞心不改移[자희정심불개이] : 몸소 정절한 마음 옮겨 바꾸지 않음 기뻐하네. 聞道仁人皆若是[문도인인개약시] : 도를 듣고 깨달은 어진 사람 모두 이와 같나니 肯因憔悴浪皺眉[긍인초췌랑추미] : 즐겨 ..

송시열 2024.12.25

示孫兒輩[시손아배]

示孫兒輩[시손아배]  宋時烈[송시열] 손자아이들에게 보여주다.  乙卯十[을,1675년 10월(숙종1)]  不必他鄕異故鄕[불필타향이고향] : 타향이 꼭 고향과 다를 필요는 없지만 一同冬短夏舒長[일동동단하서장] : 겨울 짧고 여름 길고 느린건 한가지네. 任他僮僕禮如友[임타동복례여우] : 사내 종이 벗과 같이 예우함 방임하고 不厭祖孫書對床[불염조손서대상] : 조손이 상에 글 마주함 싫어하지 않네. 愧我言爲循性氣[괴아언위순성기] : 나의 언행과 성질을 좇게 됨 부끄럽고  看人好惡生毛瘡[간인호오생모창] : 사람 좋고 싫음 털과 종기 나는걸 보네. 戶庭不出遊天地[호정불출유천지] : 뜰과 마당 나가지 않고 천지를 즐기며 矮屋低簷勝岳陽[왜옥저첨승악양] : 작은 집 낮은 처마 악양루보다 낫구나. 任他[임타] : 타인의 ..

송시열 2024.08.25

石江十詠[석강십영]4

石江十詠[석강십영]4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富貴渾酣夢[부귀혼감몽] : 부귀는 달콤한 꿈같이 어리섞고 桑楡或買園[상유혹매원] : 뽕과 느릅나무 뜰을 세내어 있네. 歡華舟夜失[환화주야실] : 기쁘고 화려한 배는 밤에 떠나고 悲恨草春繁[비한초춘번] : 슬퍼 한하던 잡초 봄에 무성하네. 絶境無塵涴[절경무진와] : 외딴 곳이라 더러운 티끌도 없고 畸人斷俗喧[기인단속훤] : 기인은 시끄러운 관습을 끊었네. 任他分得喪[임타분득실] : 방임하여 이익과 손해를 나누며 高臥且加飧[고와차가찬] : 편안히 누워 우선 밥을 더 먹네. 桑楡[상유] : 뽄나무와 느릅나무, 해가 지는 쪽. 석양이 나무위에 걸리는 것. 노년을 의미..

이 황 2024.03.07

晝夢甚繁[주몽심번]欠伸一覺[흠신일각]

晝夢甚繁[주몽심번]欠伸一覺[흠신일각] 室中閒靜[실중한정]蕭然淸坐[소연청좌]了無一事[무료일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낮꿈이 매우 많았는데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고 깨어 보니 방 안이 한가하고 조용하므로 쓸쓸히 앉았는데 아무 일이 없었다. 醒來蝴蝶已亡羊[성래호접이망양] : 깨어 보니 호접은 이미 양을 잃은 것 같아 妄想蘧然墮渺茫[망상거연타묘망] : 망상을 반색하다가 아득한 곳에 떨어졌네. 遲日小園春爛熟[지일소원춘난숙] : 긴긴 날 작은 동산엔 봄이 빛나 무르익고 煖風深苑絮顚狂[난풍심원서전광] : 더운 바람 깊은 동산 버들솜 뒤집혀 가네. 閒敎小女輕搔背[한교소녀경소배] : 한가로이 소녀 시켜 등을 살살 긁게 하고 懶愛晴窓靜負陽[나애청찰정부양] : 게을리 밝은 창에 햇볕 떠맡기 좋아하네. 身似老牛鞭不動[신사..

李恒福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