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淸遠樓感懷[등청원루감회] 蓀谷 李達[손곡 이달]
청원루에 오른 감회
山郡層樓壓小塘[산군층루압소당] : 산 고을의 층집 누각이 작은 연못을 누르고
晩風吹度芰荷香[만풍취도기하향] : 저녁 바람 건너 부니 마름과 연꽃 향기롭네.
雲生遠樹嵐光媚[운생원수람광미] : 먼데 나무에 구름 일어 남기 기운 아름답고
江帶平林水氣蒼[강대평림수기창] : 강을 두른 고른 숲에 강물의 기운 푸르구나.
千里倦遊成老大[천리권유성로대] : 천리를 고달프게 떠도니 참으로 심하게 늙고
七年多難獨悲傷[칠년다난독비상] : 칠 년 많은 재난에 홀로 슬퍼하며 애태웠네.
沈吟徙倚危闌久[침음사의위란구] : 깊은 생각에 높은 난간을 오래 잡고 기대니
滿樹歸鴉近夕陽[만수귀아근석양] : 나무 가득 까마귀 돌아와 석양임을 알겠네.
淸遠樓[청원루] : 부안읍 동중리 동문안당산 부근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부안읍성 내 객관의 동편 동문 문루
당시 부안현감 聽松堂[청송당] 成守謙[성수겸]이 세웠다고 알려지고 있다.
김종직의 시 題淸遠樓[제청원루] 扶安[부안]의 시에
瀟灑眞同八詠樓 咄嗟華構賀成侯 孤村潮汐吟邊應 遠岫雲嵐望裏收
簿領解圍聊把酒 炎敲無力忽驚秋 賜環病客乘淸興 不覺淹留瘴海頭
"瀟灑[소쇄]함이 참으로 八詠樓[팔영루]와 같은데, 순식간에 지어진 화려한 누각 成侯[성후]에게 하례한다."
1498년 戊午士禍[무오사화]의 단서를 제공하고 부관참시를 당한 사림파의 영수요 1487년 부터 1년 동안
전라도관찰사를 지내면서 두루 순시하고 많은 시를 남겼던 佔畢齋[점필재] 金宗直[김종직 : 1431-1492]이
부안읍성 내 객관의 동편 동문 문루 淸遠樓[청원루]에 오르고 읊은 시에서 인용합니다.
晩風[만풍] : 늦바람, 저녁나절에 부는 바람.
嵐光[남광] : 山氣[산기]가 발하여 빛을 냄.
悲傷[비상] : 마음이 슬프고 쓰라림.
沈吟[침음] : 속으로 깊이 생각함.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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