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漫成[만성] 2首

돌지둥[宋錫周] 2016. 7. 21. 13:56

 

 

        漫成[만성] 2首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별 생각없이 짓다

 

其一
窮山歲暮坐題詩[궁산세모좌제시] : 세모에 외진 산에 앉아 시를 지으며
氷合松煤染硯肌[빙합송매염연기] : 얼음 모아 먹을 풀어 벼루 살에 담그네.
飢鶻下巖多壯氣[기골하암다장기] : 굶주린 매는 바위에 내려도 원기가 왕성한데
凍鴟蹲樹有奇姿[동치준수유기자] : 나무에 쭈구린 언 올빼미는 기이한 모양이네.
陶潛傲世那無醉[도잠오세나무취] : 도잠이 세상을 멸시함에 어찌 취함이 없으며
杜甫思君不廢詩[두보사군부폐시] : 두보는 군자를 생각하며 시를 버리지 않았네.
自有胸呑雲夢趣[자유흉탄운몽취] : 스스로 알아 뜻을 감추고 구름 꿈을 취하고
丈夫老去卽豪時[장부노거즉호시] : 장부는 늙어만 가고 호걸은 죽을 기회 엿보네.

 

 

 

其二
早歲功名浪自期[조세공명랑자기] : 젊은 나이에 공명을 몸소 터무니없이 바라고
此身端合曳沙龜[차신단합예사구] : 이몸은 모래땅을 끄는 거북과 맞는 느낌이네.
世情薄似蜩螗趐[세정박사조당혈] : 세상 인정은 얇기가 날아가는 매미들 같은데
閑夢甜於瓊玉飴[한몽첨어경옥이] : 한가한 꿈 달콤하기 경옥고의 엿과 같구나.
裊裊淡煙凝石逕[요뇨염연응석경] : 하늘거리는 어렴풋한 연기 돌길에 머물고
娟娟寒月上松枝[연연한월상송지] : 맑고 맑은 차가운 달은 소나무 가지에 오르네.
詩名老大將何用[시명노대장하용] : 시인의 명예 때지나 늙어 장차 무엇에 쓰나 ?
題遍南窓小壁時[제편남창소벽시] : 남쪽 창과 작은 벽에 때맞추어 두루 적으리라.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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