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懷[유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회포가 있어
開落山花又一年[개낙산화우일년] : 산의 꽃이 피고 지며 또 한 해가 지나고
古今人事正潸然[고금인사정산연] :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변고에 바로 눈물 흐르네.
展禽三黜元非辠[전금삼출원비죄] : 전금이 세 번 쫓겨남은 큰 허물이 아니며
正則孤忠豈有愆[정칙고충개유건] : 굴원의 외로운 충성이 어찌 허물 되리오.
禍福何須占以筮[화복하수점이서] : 화와 복을 어찌 잠시 점대로써 점 칠 수 있나
窮通無不關於天[궁통무부관어천] : 궁하고 통하는건 하늘이 관여하지 않는것 없구나.
時行時止非由力[시행시지비유력] : 때맞춰 행하고 그치는건 힘으로 꾀함이 아니니
去矣吾耕負郭田[거의오경부곽전] : 가자꾸나 내가 성 밖의 밭 가는걸 떠맡으리라.
展禽[전금] : 柳下惠[유하혜]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에 魯[노]나라 大夫[대부],
자는 季[계], 劉下邑[유하읍]에 살면서 士師[사사]가 되어,
諡號[시호]가 惠[혜]이므로 해서, 劉下惠[유하혜]라고 하였다 하며,
그는 죄인을 다스리는 士師[사사 : 裁判長(재판장)]으로 있으면서
세번이나 자리에서 쫓겨나자, 어떤이가 묻기를,
"당신은 다른 나라로 떠날 수 없었던가요" 하자
"옳바른 도리로 사람을 섬기다 보면
그 어디에 간들 세번쯤은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겠소"
"옳바른 道理[도리]를 굽혀 가면서까지 사람을 섬긴다면야
祖上[조상]이 있는 魯[노]나라에 있을 것이지
왜 하필이면 다른 나라로 갈 필요가 있겠소"
正則[정칙] : 屈原[굴원]의 다른 이름. BC343?~BC277?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 시인.
초왕의 일족으로, 懷王[회왕] 頃襄王[경양왕]을 섬겼다.
박학하고 정치에 밝으며 변재가 뛰어나 회왕의 신임을 얻어,
秦[진]과의 분쟁중 내치 외교에 활약하였다.
그 후 중상모략으로 실각, 방랑하다가 국난을 걱정하며
멱라강[汩羅江]에 돌을 끓어 앉고 투신자살하였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