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寄問許典翰[기문허전한]

돌지둥[宋錫周] 2017. 8. 17. 09:43

 

     寄問許典翰[기문허전한]     蓀谷 李達[손곡 이달]

       허 전한에게 보내며 묻다. 

 

甲山西北接陰山[갑산서북접음산] : 갑산 땅의 서 북쪽은 음산과 접하였는데

鳥道懸雲不可攀[조도현운불가반] : 구름 달아맨 험한 길 잡고 오를 수도 없네.

遷客此行何日到[천객차행하일도] : 유배객의 이 고행은 어느 날에나 이르려나

家書時寄隔年還[가서시기격년환] : 잡안 편지 때맞춰 보내도 해 지나 돌아가네.

長聞刀斗城埤裏[장문도두성비리] : 성과 성가퀴 안에는 늘 조두 소리만 들리고

但見鼯貂樹木間[단견오초수목간] : 나무와 나무 사이 날다람쥐와 담비만 보이네.

聖代豈終才子棄[성대기종재자기] : 성세를 어찌 이루려 재주있는 남자를 버릴까

莫敎三十鬢成斑[막교삼십빈성반] : 서른에 귀밑털에 얼룩 이루게 하지 말게나.

 

許典翰[허전한] : 典翰[전한] 荷谷[하곡] 許篈[허봉], 1583년 典翰[전한], 昌原府使[창원부사]를 지냈으며,

                        같은 해 兵曹判書[병조판서] 李珥[이이]를 탄핵하였다가 甲山[갑산]에 유배되었다.

甲山[갑산] : 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군, 개마고원 유배지.

陰山[음산] : 북방 흉노의 땅.

鳥道[조도] : 나는 새도 넘기 어려울 만큼 넘기 힘든 길. 鳥逕[조경].

遷客[천객] : 귀양살이 하는 사람.

家書[가서] : 자기 집에서 온 편지, 자기 집에 보내는 편지.

刀斗[도두] : 刁斗[조두], 軍中[군중]에서 낮에는 밥을 짓는 데 쓰고 밤에는 경보를 알리는 데 쓰는

                  구리로 만든 솥 같이 생긴 것.

                 刁[조] : 조두 조, 칼 도.조두는 구리로 만든 징의 일종, 바라의 한가지, 칼 도.

聖代[성대] : 聖世[성세], 뛰어난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 그 시대를 높이어 이르는 말.

才子[재자] : 재주있는 젊은 남자.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