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龜城林明府[상구성임명부] 蓀谷 李達[손곡 이달]
구성의 임명부께 올리다.
八月邊霜近授衣[팔월변상근수의] : 8월에 변방엔 서리가 내려 9월이 가까워지고
北風吹葉雁南飛[북풍취엽안남비] : 북풍이 잎새에 부니 기러기 남으로 날아가네.
誰憐范叔寒如此[수련범숙한여차] : 누가 가엾게 여기나 범숙의 이와 같은 가난을
自笑蘇秦困不歸[지소소진곤불귀] : 몸소 비웃는 소진은 곤하여도 돌아가지 못하네.
家在海西音信斷[가재해서음신단] : 집이 있는 해서에서는 소식조차 끊어지고
客來關外故人稀[객래간회고인희] : 관문 밖에 나그네로 오니 친구도 드물구나.
燈前暫結思鄕夢[등전잠결시향몽] : 등불 앞에 잠시 구부려 고향 생각하며 꿈꾸니
秋水煙沈舊釣磯[추수연침구조기] : 안개에 잠긴 가을 강 물가에 친구와 낚시하네.
龜城[구성] : 龜城府[구성부], 조선시대 평안도 구성부 지역을 관할하던 관청이자 행정구역.
고려시대에 龜州大捷[구주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지형상 군사 전략적 요충지.
林明府[임명부] : 林植[임식 : 1539-1586] 자는 叔茂[숙무], 호는 松坡[송파].
1564년(명종 19) 李珥[이이], 柳成龍[유성룡] 등과 함께 사마시에 합격하고, 1572년(선조 5)에
春塘試[춘당시]에 병과로 급제, 승문원부정자에 임명된 뒤 여러 벼슬을 역임하고 1575년 사복시주부를
거쳐 공조좌랑에 승진되었다. 그 뒤 성균관전적·이조좌랑·병조정랑·홍문관교리·예조정랑 등을 역임하고,
외직으로 영변판관과 구성부사를 거쳐 강계부사가 되었다. 그 뒤 모함을 받아 파직당하여
고향인 洪州[홍주] 結城[결성]에 돌아간 뒤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고,
그곳 浮海亭[부해정]이라는 정자에 은거하며 일생을 마쳤다. 손곡과 같은 고향으로 알려짐.
저서에 송파유고가 전함.
授衣[수의] : 陰歷[음력] 9월, 겨울 옷이나 겨우살이를 준비함.
范叔[범숙] : 전국 시대의 魏[위] 나라 사람 范睢[범수]를 이름. 范雎[범저]. 叔[숙]은 그의 자임.
중국 전국시대 魏[위]나라의 변설가로 위의 大夫[대부] 須賈[수가]의 미움을 사서 거의 죽을 뻔하다
도망하여 秦[진] 나라에 들어가 丞相[승상]이 되어 張祿[장록]이라 변성명했는데,
須賈[수가]가 진에 사신으로 갔을 때 범저가 헤어진 옷을 입고 그를 찾아 가니,
수가가 음식을 대접하며 “범숙이 여전히 빈한하구나.” 하며 두꺼운 명주 솜옷인 제포를 주었음.
十八史略[시팔사략]
나중에 수가가 범저의 내용을 알고 그에게 가 사죄하니, 범저는 수가를 뜰아래 앉히고
“너의 머리털을 다 뽑아도 네 죄를 모두 헤아릴 수 없으나 그대가 죽음을 면한 것은 그 제포로
옛 사람의 정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꾸짖고 용서 했다는 고사.
蘇秦[소진] : 戦国[전국] 시대의 책사, 洛陽[낙양] 사람, 斉[제나라]나라 鬼谷子[귀곡자]에 수학하고,
여러 나라에 遊説[유세], 秦[진]나라에 대항하는 6국이 동맹하여 대항해야 한다는
合從策[합종책]을 설파하여국가연합을 만들었지만, 제나라에서 죽임을 당했다.
張儀[장의]의 連橫策[연횡책]에 패함.
音信[음신] : 편지, 소식.
海西[해서] : 황해도.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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