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暮春尋寺[모춘심사]

돌지둥[宋錫周] 2017. 8. 16. 14:45

 

        暮春尋寺[모춘심사]       蓀谷 李達[손곡 이달]

             늦은 봄에 절을 찾아

 

春山處處聽溪行[춘산처처청계행] : 봄 산의 이곳 저곳에 시냇물 소리 먼저 들리는데

古寺僧期趁晩晴[고사승기진만청] : 옛 절 스님과 약속 해질녘 개인 하늘 쫒기로했지.

樹鳥鳴時送響[심사조명시송향] : 무성한 나무에 새가 울며 때맞춰 소리를 보내오고

滿林花發不知名[만리화발부지명] : 숲속 가득히 피어난 꽃들은 이름도 알 수 없구나.

身依法侶塵緣盡[신의법려진연진] : 불가의 벗에게 몸 의지하니 세상 인연 사라지고

手把仙經道氣生[수파선경도기생] : 신선의 경서 손에 잡으니 깨닫는 힘이 생겨나네.

更宿中寮最高頂[갱숙중료최고정] : 작은 집 속에 다시 잠자려니 가장 높은 꼭대기라

月明鍾磬上方淸[월명종경상방청] : 밝은 달빛 경쇠소리 거듭하니 산상의 절은 맑구나.

 

晩晴[만청] : 저녘 때에 갠 날씨, 그 하늘.

法侶[법려] : 佛法[불법]을 같이 닦는 벗.

塵緣[진연] : 이 세상의 번거로운 인연, 세상과의 연분.

上方[상방] : 위 쪽. 위쪽의 方向[방향], 禪宗[선종]에서 '주지'를 일컫는 말. 본래 산상의 절을 일컫던 말인데,

                  주지가 居處[거처]하는 곳이 그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이렇게 뜻이 바뀌었음. 方丈[방장]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