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리,소식, 기타

鶴沖天[학충천]

돌지둥[宋錫周] 2024. 6. 14. 17:20

鶴沖天[학충천]  柳永[유영]

학이 솟구치는 하늘.

 

黃金榜上[황금방상] : 황금 빛 방목 위에

偶失龍頭望[우실룡두망] : 장원을 기대하다 틀어졌네.

明代暫遺賢[명대잠유현] : 밝은 시대에 잠시 어진 이를 버리니

如何向[여하향] : 이에 어찌 나아가나.

未遂風雲便[미수풍운편] : 아직 편안히 풍운을 따르지 못하여

爭不恣狂蕩[쟁부자광탕] : 다투지 않아도 방탕하게 방자하구나.

何須論得喪[하수론득상] : 어찌 모름지기 얻음과 잃음을 논할까.

才子詞人[재자사인] : 재주가 있어 시를 짓는 사람

自是白衣卿相[자시백의경상] : 스스로 무릇 흰 옷 입은 재상이라네.

 

龍頭[용두] : 文科[문과]의 壯元[장원].

風雲[풍운] : 바람과 구름,  龍[용이 바람과 그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영웅 호걸들이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좋은 기운.

狂蕩[광탕] : 방탕하다, 광망하고 방탕함.

得喪[득상] : 얻음과 잃음, 이익과 손해를 아울러 이르는 말.

 

 

 

煙花巷陌[연화항맥] : 기녀들과 도회지 거리

依約丹靑屛障[의약단청병장] : 아름다운 붉고 푸른 병풍을 따르네.

幸有意中人[행유의중인] : 다행히 마음 속에 드는 사람 있으니

堪尋訪[감심방] : 깊숙한 곳을 찾아 간다네.

且恁偎紅倚翠[차임외홍의취] : 또한 이같이 붉고 푸른 빛 가까이 의지하여 

風流事[풍류사] : 멋스럽고 풍치있는 일 일삼으니

平生暢[평생창] : 평생이 화창하구나.

靑春都一餉[청춘도이일향] : 청춘은 모두 한차례 먹을 시간이라네.

忍把浮名[인파부명] : 잔인하게 잡은 헛된 명성

換了淺斟低唱[환료천짐저창] : 멋대로 결단해 적게 따르며 낮게 노래하네.

 

煙花[연화] : 봄철의 경치, 노래와 춤 등을 배워 익히던 계집 종. 

一餉[일향] : 한 차례의 음식을 먹을 만한 시간.

 

柳永[유영,984-1053] : 北宋[북송]사람, 본명이 三變[삼변]이고 자는 耆卿[기경].

   수차례 과거에 낙방해 평생을 詞[사]를 지으며 妓女[기녀]와 歌姬[가희]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살았는데 당시 악공들은 새로운 악보가 나오면 그를 찾아

   다투어 가사를 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그가 죽었을 때 가까운 친척도 없어 평소

   그와 친하게 지내던 기녀들이 돈을 거두어 장례를 치러 주었다 한다

 

과거에 누차 낙방한

자신을 위로하는 자전적 작품인데 

이에 유영도 스스로를

“황제의 명을 받들어

詞(사)를 짓는 유삼변”이라 칭하고 다녔다하니 

과거에 낙방한 선비의 오기와

자포자기가 엇섞인 노래.

어전에서 치른 전시에서 낙방하고도

‘어쩌다’ 명단에서 누락되었고,

시대가 ‘잠시’ 인재를 버렸노라 여유를 부린다.

하나 시인은 결국 마음을 바꾼다.

헛된 명성에 안달복달하느니

음주가무나 즐기자.

전해오기로는 그가 한차례

과거에 합격했지만

황제인 仁宗(인종)이

위 詞(사)의 구절을 언급하며

 "이 자는 꽃과 달을 보며

술 마시고 노래하길 좋아하는 자인데

헛된 공명은 왜 얻으려 하는가

한평생 詞(사)나 지으라고 하라"며

합격을 취소시켰고

‘헛된 명성이라면서

왜 그리 과거에 매달리나’

라고 질타했다네요.

30여 년에 걸쳐 낙방을 반복하면서도

뻔질나게 기방을 들락거렸던 시인.

‘우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유영의 사(詞)를 읊조렸다’라는

명성 하나는 남아 있다.

과연 그가 젊음을 아껴 즐거움을 다한

一世(일세)의 風流客(풍류객)이었는지

정말 대책 없이 살아온 天下(천하)의

閑良(한량)이었는지는 분간이 잘 가지 않는다.

 

‘학충천’은 곡조명.

'양만리,소식,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飯牛歌[반우가]  (0) 2024.06.22
題西林壁[제서림벽]  (0) 2024.06.15
述懷[술회]  (0) 2024.06.09
鞦韆[추천]  (2) 2024.06.05
春景[춘경]  (2)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