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嵬[마외] 2 李商隱[이상은]
마외 2
海外徒聞更九州[해외도문경구주] : 바다 건너 다시 구주가 있다고 헛되이 들었는데
他生未卜此生休[타생미복차생휴] : 이생은 끝났으니 저승의 생은 예측할 수 없다네.
空聞虎旅傳宵柝[공문호려전소탁] : 황궁 경비대의 딱딱이 소리도 쓸쓸하게 들리고
無復雞人報曉籌[무부계인보효주] : 새벽 시간을 알리는 계인은 이곳에 다시 없네.
此日六軍同駐馬[차일육군동주마] : 이 날 황제의 금군이 다같이 말을 멈췄지만
當時七夕笑牽牛[당시칠석소견우] : 그 당시의 칠석 날엔 견우를 비웃었다네.
如何四紀爲天子[하여사기위천자] : 어떻게 사십 여 년을 천자(현종) 옆에 있으면서
不及盧家有莫愁[불급노가유막수] : 노씨 집안의 막수보다 못하게 되었는가?
馬嵬[마외] : 양귀비가 죽은 곳.
虎旅[호려] : 황실경비대.
雞人[계인] : 궁중에서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군졸. 시간을 알리는 관리.
同駐馬[동주마] : 양귀비를 죽이라고 한 것을 의미.
紀[기] : 12년, 현종 재위 45년을 말함.
莫愁[막수] : 古樂府[고악부]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민간의 여자를 뜻 ‘근심이 없다’는 뜻의 중의어로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