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嵬[마외] 1 李商隱[이상은]
마외에서
冀馬燕犀動地來[기마연서동지래] : 기주의 말과 연나라 무소가 땅을 흔들며 돌아오니
自埋紅粉自成灰[자매홍분자성회] : 스스로 귀비를 묻어주고 자기 가슴은 재가 되었네
君王若道能傾國[군왕약도능경국] : 군왕이 만약 경국지색을 능히 말 할 수 있었다면
玉輦何由過馬嵬[옥련하유과마외] : 황제의 어가는 무슨 이유로 마외를 지나갔을까나.
冀馬[기마] : 冀州[기주] 북쪽 지방의 駿馬[준마] 생산지.
燕犀[연서] : 연나라 무소로 만든 갑옷.
시인은 마외 언덕에서의 변고를 떠올리며
미색에 취해 국사를 망친 현종을 호되게 질타합니다.
군주로서 傾國之色[경국지색]을 경계했다면
안록산의 난리를 초래하지도,
또 피란길에 나설 필요도 없지 않았냐는 것이지요.
당 현종이 총애한 양귀비가 죽음을 맞은 건
안녹산의 난 직후 피란길에서였습니다.
그녀의 죽음에 얽힌 역사의 기록.
피란 이틀째, 황제 일행이 마외 언덕길에 다다르자
호위하던 禁軍[금군]이 ‘반란의 화근’인
양귀비를 죽이지 않으면 발길을 떼지 않겠노라고 했습니다.
이에 황제도 어쩌지 못하고 귀비와 결별을 고했고
환관 高力士[고력사]가 귀비를 불당으로 데리고 가 목을 졸랐다네요.
나이 서른여덟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