院吏講讀[원리강독]
원에 딸린 아전이 강독하다.
凡[범]吏胥[이서]
久勤年老則銓曹[구근년로즉전조]
聚講大典(東國律文)能通者
취강대전(동국률문)능통자]
遷爲渡丞銀臺[천위도승은대]
一吏無文者[일리무문자]
將欲應講[장욕응강]
受同副丞旨之簡[수동부승지지간]
무릇 벼슬아치가
오래 근무하여 나이 늙으면
전조에서 모여 대전(동국율문)을
능통하는 자라야
옮겨서 승정원에 발탁되는 것인데
어떤 관리가 무식하면서
장차 강에 응하고자
동부승지의 편지를 받고,
吏胥[이서]; 각 관아에 딸린
벼슬아치의 총칭, 서리, 아전.
銓曹[전조]; 문 무관을 전형하는
吏曹[이조]와 兵曹[병조]의 총칭.
同副承旨[동부승지]; 승정원의
정삼품 벼슬, 승지 가운데 끝자리.
低°吏部侍郞而爲先容
저 이부시랑이위선용]
及至[급지]講席[강석]
吏不知一字[이부지일자]
搖身[요신]點頭[점두]
只言同副升旨令監同副承旨令監
[지언동부승지감동부승지령감]
令監[영감]卽俗語[즉속어],
堂上官之尊稱也[당상관지존칭야]
有若講讀之狀[유약강동지상].
이부시랑에게 가서
먼저 허락을 받고
강의 자리에 이르렀는데
관리가 글자 하나도 모르는지라
몸을 흔들고 머리를 끄덕이며,
다만 동부승지 영감,
동부승지 영감이라는 말만 하며
(영감은 곧 속어로
당상관의 존칭이다.)
마치 강독하는 것 같은
모양을 하였다.
吏部侍郞[이부시랑]; 吏部[이부]의
次官[차관].
尙書座席稍遠故[상서좌석초원고]
不能詳聞[불능상문]
問于[문우]侍郞曰[시랑왈]:
"吏能講讀[이능강독]
亦曉文義耶[역효문의야]?"
侍郞曰[시랑왈]:
"渠道人所不道之言."
[양도인소부도지언]
상서는 좌석이 조금 멀기 때문에
자세히 들을 수 없어
시랑에게 묻기를
"관리가 능히 강독 할 줄 알며,
또한 글 뜻을 아는가?"하니,
시랑이 말하기를
"그 자가 사람이
말하지 못할 바를 말합니다."하니,
尙書[상서]; 육부의 으뜸 벼슬,
判書[판서], 장관급.
侍郞[시랑]]; 육부의 버금 벼슬
次官[차관]급.
尙書[상서]意[의]
以爲吏能善講[이위리능선강]
卽出 通房而遂入格
[기출 통방이수입격]
爲漢江[위한강]渡丞[도승]
時人傳笑[시인전소].
상서가 마음속으로
그 관리가 잘 강독하는 줄 알고
곧 통방에 나오게 하여
드디어 합격함에
한강도승이 되니,
그때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전하더라.
通房[통방]]; 시골 관아의
通引[통인]이 있는 방.
渡丞[도승]; 나루터를 관리하는
종구품의 벼슬.
野史氏曰[야사씨왈]:
"聖人惡夫似是而非者
[성인오부사시이비자]
惡紫而亂朱也[오자이란주야]
惡莠之亂苗也[오유지란묘야]
其垂戒之意深矣[기수계지의심의]
此吏全不解文[차리전부해문]
而以搖身作聲[이이요신작성]
야사씨가 말하기를
"성인은 옳은 듯하나
그른 자를 싫어하고
자주색이 붉은 색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싫어하고
강아지 풀이 모종을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하니
그 경계하는 뜻이 깊은 것이다.
이 관리는 전혀 글의 뜻을
풀어 알지 못하면서
몸을 흔들고 소리를 내서,
亂尙書之聰[난상서지총]
世間奚但此吏爲哉
[세간해단차리위재]
似是而非者[사시이비자]
亂眞,[난진]多矣[다의]
君子可不明辨也哉."
[군자가불명변야재]
상서의 들음을
어지럽게 하였으니,
세상에 어찌 다만
이 관리뿐이겠는가
옳은듯하면서 그른 자는,
참됨을 어지럽힘이 많으니
군자가 어찌 밝게
가려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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