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墮水赴衙[타수부아] 2

돌지둥[宋錫周] 2024. 4. 27. 16:23

墮水赴衙[타수부아] 2

물에 떨어져 관아에 나아가다. 2

 

辛欲蔭仕[신욕득음사] 

不勝熱中[불승열중] 

有相識之人[유상식지인] 

謂之曰[위지왈]:

"君之[군지]才局[재국]

可以[가위]筮仕[서사]

而尙不得一官命[이상부득일관명] 

良可惜也[양가석지]. 

吾欲爲君圖之[오욕위군도지]. 

但官號不煥[단관호불환], 

君不爲嫌否[군불위혐오]?" 

辛曰[신왈]:

"何許官也[하허관야]?"

 

신씨가 과거를 보지 않고

벼슬을 하고자 열중함을

이기지 못하더니

서로 아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의 재주와 기량은

벌써 벼슬길에 올랐어야 할 텐데

아직 하나의 관명도

얻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내가 그대를 위해서 나서고자 한다. 

다만 벼슬의 이름이 빛나지 않은데, 

그대는 싫어하지 않겠지요?"하니, 

신씨가 말하기를,

"어떤 벼슬인데요?"하니,

 

 

曰[왈]:

"官以猫牌頭爲名[관위묘패두위명]

品秩同於鷹牌頭[품질동어응패두] 

而戶判直差[이호판직차] 

官味[관미]差好[차호]." 

辛曰[신왈]:

爵名不可辭[작명불가사] 

高下[고하]何論[가론]?" 

數日後[수일후]厥人[궐인]

送人納名于辛[송인납명우신], 

僞稱牌頭廳書員[위칭패두청서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벼슬 이름 머리에 묘패라 하고

품계는 응패두와 같고

호조 판서가 직접 벼슬을 주는데

벼슬 맛이 상당히 좋을거요."하니 

신씨가 말하기를

"벼슬 이름을 가지고

사양할 수 없으니

벼슬의 높고 낮음을

어찌 논하겠소?"하였다. 

며칠 후에, 

그 사람이 사람을 보내서

벼슬의 이름을 신씨에게 주니

거짓으로 패두청 서원이라 하고,

 

牌頭[패두]; 인부 열 사람의 두목, 

  죄인의 볼기를 치는 형조 사령.

 

仍獻猫[내헌묘]牌頭[패두]

差帖則辛失喜[차첩즉신실희] 

卽問[즉문]

肅謝出官節目[숙사출관절목] 

書員對曰[서원대왈]:

"此爵[차작]元不擬望[원불의망]

受點故[수점고]

無肅謝之擧[무숙사지거] 

而出官禮[이출관례] 

則行于東郊祭墟[즉행우동교제허] 

收城中各色猫[수성중각색묘]

逢點於官前[봉점어관전]

仍領付於資廣兩倉.”

[잉령부어자광량회]

 

이에 묘패두의 임명장을 주니

신씨가 기쁨을 잃고

즉시 사은숙배 출관의

자세한 항목을 물으니

서원이 대답하기를,

"이 벼슬은, 원래 임금께서

임명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은숙배를 올리지 않으니, 

출관의 예를 행하려면, 

동쪽 교외의 언덕에 가서

제사지내되, 

성 안의 모든 고양이를 거두어

관리 앞에서 검열을 받고 

이에 자광양창에

영부하는 것이요."하니

 

差帖[차첩] : 낮은 관리의 임명장

肅謝[숙사] : 謝恩肅拜[사은숙배],

  임금의 은혜를 감사히 여겨

  경건하게 절함,

受點[수점] : 임금께 낙점을 받는 일,

 

 

 辛曰[신왈]: "唯唯[유유]." 

而遂出定官之期[이수출정관지기] 

當日[당일]辛正冠帶[신정관대], 

早往于祭壇[조왕우제단]

苦待書員[고대서원]

領猫而來[염묘이래] 

終日眼寒[종일안한] 

竟無來者故[경무래자고]

 

신씨가 말하기를 ", ,"하고

드디어 정관의 기일에 나아가

당일에, 신씨가 관대를 바로하고 

일찍 재단에 나아가서

서원을 매우 기다리면서

고양이를 거느리고 와서 

종일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끝내 오는 자가 없어

 

辛憤罵而歸曰[신분매이귀왈]:

"當付[당부]過科罪[과료죄]. 

聞者大笑[문자대소] 

皆以猫牌頭[개이묘패두] 

譏之則辛[기지즉신]

慙赧不能出[참난불능출].

 

過科罪[과과죄] : 過[과]는 잘못, 

  科[과]는 과거, 

  즉 과거를 보지 않은 죄,

慙赧[참난] :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짐,

 

신씨가 화를 내며 꾸짖으며

돌아가며 말하기를,

"마땅히 과거를 보지 않은 죄에

붙여야 되겠다."하니, 

들은 사람들이 웃으며

모두 고양이 두목이라 비웃으니, 

신씨가 부끄러워

밖에 나올 수 없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世有無實而[세유무실이]

虛誇者[허과자], 

又有無才而欲仕者

[우유무재이욕사자]

辛姓之虛誇而墮水

[신성지허과이타수]

見瞞而赴衙[견만이부아]

莫非自取[막비자취]

豈非可愧之甚者乎

[기비가괴지심자호]

足爲自欺欺人[차족위자가가인] 

妄求名利者之戒也.

[망구명리자지계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세상에 실속이 없는 자가

헛되이 과장하는 자가 있으며, 

또한 재주가 없는 자가

벼슬을 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니

신씨가 헛되이 과장하다가

물에 떨어지고, 

속임을 당하여 관아에 나아감이

스스로 취함이 아닐 수 없으니,

어찌 부끄러움 심한 자가 아니랴

이는 스스로 속이고

남을 속임이라 할 것이니, 

망녕되이 명리를 구하는 자를

경계함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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