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懷[술회]4-3 朴齊家[박제가]
술회
卓犖經明輩[탁락경명배] : 높고 빛나게 경학을 밝게 견주니
本非風塵士[본비풍진사] : 본래 흙 먼지 같은 선비는 아니네.
窮廬一見我[궁려일견아] : 궁벽한 집의 나를 한 번 만나보고
慷慨許相死[강개허상사] : 강개하여 서로 목숨 걸기 허락했네.
行道卽安敢[행도즉안감] : 도를 행함에 감히 편안히 나아가고
交人以爲恥[교인이위치] : 사람과 사귐에도 부끄럽게 여기었지.
空懷破浪志[공회파랑지] : 헛된 생각에 뜻은 물결을 갈랐지만
末入悲謌市[말입비가시] : 말세에 떨어진 시장의 노래 슬프네.
名園有臺沼[명원유대소] : 이름난 정원 돈대와 연못 넉넉하고
風日始淸美[풍일시청미] : 바람과 볕은 비로소 맑고 아름답네.
無酒莫浪愁[무주막랑수] : 술이 없다고 함부로 시름겨워 말게
有客還可喜[유객환가희] : 손님 있으니 오히려 가히 즐겁구려.
揮鋤試經綸[휘서시경륜] : 힘차게 김매가며 경륜을 익히려니
紅藥滿庭戺[홍약만정사] : 붉은 작약 집 모퉁이와 뜰 가득하네.
卓犖[탁락] : 두드러지게 뛰어남, 높고 빛남.
窮廬[궁려] : 허술하게 지은집, 가난한 집.
慷慨[강개] :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의기가 북받쳐 원통하고 설움.
經綸[경륜] : 큰 포부를 가지고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
천하를 다스리는 일.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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